윤 대통령 90여 국가 500명 이상 만나 엑스포 지지 당부
재계, 총수·기업 모두 나서 파리서 입체적 유세 활동
[미디어펜=조성준 기자]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와 재계는 마지막 한 표를 더 받기 위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각종 국제행사 등에 참석해 90여개국, 50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90여개국 약 150명의 인사를 대면하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는 현재 총리실 직속으로 산업부에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단'을 만들어 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재계 주요그룹도 하나 된 마음으로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월부터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며 엑스포 관련 주요 인사를 만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최 회장은 재계 맡형답게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이이면서 당초 경쟁국에 비해 열세였던 판세를 부산 쪽으로 많이 끌어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요 인사를 만날 때마다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마찬가지다.

   
▲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홍보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재계 주요기업들은 홍보전에 열을 올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홍보 중이다. 또 샤를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14개 대형 광고판을 걸고 파리 주요 매장에도 홍보 영상을 집중 상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회장의 전용기를 부산엑스포 홍보 비행기로 꾸미는가 하면 SK서린빌딩과 전국 사업장, 주유소에 대형 간판과 현수막 등 홍보물을 설치했다.

현대차그룹은 부산엑스포 랩핑이 된 아트카를 제작해 루브르박물관·개선문 등의 주요 명소를 비롯해 BIE 본부와 각국 대사관 인근지역 등에 집중 운행한다.

LG전자는 'LG 랩핑 버스'를 파리 시내버스 노선에서 운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도 개별 버스를 동원했다. 대형 2층 버스는 옆면과 뒷면에 부산을 홍보하는 이미지와 'LG는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 개최를 지지합니다'란 문구를 담았다.

   
▲ 롯데월드타워에 새겨진 'BUSAN IS NO.1' 메시지./사진=롯데물산 제공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BUSAN IS NO.1(부산 이즈 넘버 원)'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한편 현지 분위기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가장 앞선 가운데 부산도 박빙의 차이까지 추격한 분위기로 알려졌다.

정부와 재계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유치 시 경제적 가치 때문이다.
부산엑스포 유치로 인해 발생하는 생산유발 효과는 43조 원, 부가가치는 18조 원 등 경제적 가치만 60조 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50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최태원 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는 승산이 전혀 보이지 않는 불가능한 싸움이었다"면서도 "한국 정부와 여러 기업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이제는 어느 누구도 승부를 점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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