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게 된 황의조(31)가 소속팀 노리치시티에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좋은 골 감각을 보여주긴 했으나 부상으로 교체됐고, 노리치시티는 황의조 교체 후 역전패를 당했다.

황의조는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포드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또 골을 넣었다.

전반 3분 애덤 배스의 선제골로 노리치시티가 일찍 리드를 잡았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12분 황의조가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때린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 황의조가 왓포드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골을 넣은 후 황의조는 부상으로 교체됐다. /사진=노리치시티 SNS 캡처


황의조는 지난 26일 퀸스파크레인저스와 17라운드 경기에서 결승골(노리치시티 1-0 승리)을 넣은 바 있다. 두 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3호 골이었다.

하지만 황의조의 활약은 여기까지였다. 골을 넣은 지 얼마 안돼 전반 17분 황의조는 부상으로 애슐리 반스와 교체돼 물러났다.

황의조가 빠진 후 노리치시티는 무너졌다. 추가골이 터지지 않았고, 두 골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왓포드의 이스마엘 코네, 밀레타 라조비치에게 잇따라 골을 내줬고 후반 32분 야세르 아스프릴라에게 역전골까지 얻어맞았다.

2-3으로 역전패한 노리치시티는 최근 2연승을 마감하고 승점 23에 머물러 14위로 떨어졌다. 승리한 왓포드(승점 24)가 순위 역전을 하며 13위로 올라섰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를 대표팀 선발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28일 축구협회는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에 대해 논의한 끝에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면서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점, 이에 따라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후에도 지난 21일 열린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범죄 혐의 결론이 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내세우며 황의조 기용에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이번 대표 선발 제외 결정으로 황의조를 대표팀에 뽑지 못하게 됐다.

황의조는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표팀 합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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