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의 좌완 투수 함덕주(28)가 메이저리그(MLB)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소식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30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함덕주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오늘 '해당 선수는 FA 신분으로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함덕주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국내는 물론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국내 어느 팀과도 계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함덕주가 그동안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번 MLB 측의 신분조회 요청은 다소 의의다.

   
▲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함덕주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해왔다. /사진=LG 트윈스 SNS


현재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함덕주의 LG 동료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둘은 아직 FA 신분이 아니지만 구단의 동의 하에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자격은 채워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에 의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MLB 사무국에서 신분조회 요청을 했다는 것은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함덕주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이 있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신분조회 요청이 왔다고 해서 실제로 함덕주가 빅리그로 진출할 지는 알 수 없다. 신분요청을 받고도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전례도 많다.

좌완 투수 함덕주는 2013년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3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받아 프로 데뷔했다. 2021년 LG로 트레이드돼 올해 LG의 통합우승에 한 몫 해냈다. 11시즌 통산 397경기서 501⅔이닝을 던졌고 35승 21패 59세이브 49홀드 탈삼진 515개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투수 커리어에서 선발로는 30차례 등판했고, 2017년 주로 선발투수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경력을 구원 전문 투수로 쌓았다. 두산 시절이던  2018시즌에는 마무리를 맡아 27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LG로 이적한 후에는 부상으로 힘든 시기도 보냈지만 올 시즌 57경기(55⅔이닝)서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3⅓이닝)나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70 활약을 펼치며 우승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함덕주는 좌완 특급 불펜 투수로 많은 팀들이 탐내고 있으며,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LG는 함덕주를 잔류시키기 위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의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와 함덕주의 향후 거취는 더욱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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