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뉴욕 양키스의 내년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한 매체의 전망일 뿐이지만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미국 스포츠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1월 30일(한국시간), 현재 시점에서 2024시즌 메이저리그 각 팀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예상해본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양키스의 개막전 선발 명단을 DJ 르메이휴(3루수)-애런 저지(우익수)-앤서니 리조(1루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코디 벨린저(중견수)-글레이버 토레스(2루수)-앤서니 볼프(유격수)-이정후(좌익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로 예상했다.

   
▲ 이정후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내년 개막전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의 이름이 양키스의 '8번타자 좌익수'로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사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포스팅 신청을 한 이정후는 미국으로 건너가 계약 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인데, 입단 예상 팀이나 계약 조건 등과 관련해 다양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블리처리포트는 한 발 더 나아가 이정후의 양키스 입단을 넘어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7시즌 동안 삼진(304개)보다 볼넷(383개)이 더 많았고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을 기록한 KBO리그 MVP 출신 이정후는 양키스의 외야 공백을 채우기 위한 획기적인 영입이 될 것"이라며 "25세의 이 선수는 발목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지만 2024시즌 개막전 때는 건강할 것"이라고 양키스 외야에 적합한 선수로 이정후를 지목했다.

그저 예상일 뿐이기에 이정후와 함께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외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코디 벨린저도 양키스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벨린저는 LA 다저스에서 최고 타자로 명성을 떨치다 지난해 시즌 후 논텐더 방출됐지만 올해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130경기서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20도루 OPS 0.881의 호성적을 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벨린저에 대해서는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유력한 영입 대상 팀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2022시즌 62홈런을 날려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운 간판 홈런타자 애런 저지, 그리고 코디 벨린저와 함께 양키스 외야에 버티고 있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KBO리그 MVP 이정후(2022년)와 아메리칸리그 MVP 저지(2022년), 내셔널리그 MVP 벨린저(2019년)로 양키스 외야진이 구성된다면 얼마나 위력을 뿜어낼지 궁금하기도 하다.

한편, 블리처리포트는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를 샌프란시스코의 내년 개막전 2번 지명타자로 예상했다. 오타니는 LA 다저스행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지만 이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 영입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이 역시 예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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