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골을 터뜨리고 도움도 올리고, 자책골도 넣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난타전 끝에 맨체스터 시티와 비겨 일단 연패는 벗어났다.

토트넘은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에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3연패에서는 탈출했다. 승점 27(8승3무3패)이 된 토트넘은 뉴캐슬(승점 26)을 제치고 다시 5위로 올라섰다.

맨시티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로 침체했고, 승점 30(9승3무2패)으로 리버풀(승점 31)에 뒤져 3위로 밀려났다. 선두 아스날(승점 33)과는 승점 3점 차이로 벌어졌다.

   
▲ 손흥민이 1골1도움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넣고 지오바니 로 셀소의 골에는 도움을 줬다. 자책골을 넣은 것은 아쉽지만, 토트넘이 상당수 주전들이 빠진 상황이어서 손흥민이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하다 벌어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손흥민의 활약 덕에 토트넘은 연패 사슬을 끊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임스 매디슨을 비롯해 크리스티안 로메로, 로드리고 벤탄쿠르, 미키 판 더 펜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징계로 결장한 토트넘은 맨시티와 맞서기가 힘겨워 보였다.

초반 토트넘의 분위기를 살린 것이 손흥민의 선제골이었다. 전반 6분 상대 코너킥을 끊어 펼쳐진 역습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손흥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수비와 경합끝에 따냈다. 곧바로 폭발적인 스피드로 단독 질주해 들어간 손흥민이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골은 지난 10월28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8호골 이후 4경기 만에 터진 시즌 9호골이었다. 엘링 홀란드(맨시티‧13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0골)에 이어 손흥민은 EPL 득점 단독 3위에 자리했다. 

골을 넣은 기쁨도 잠시. 손흥민이 불과 3분 후 자책골을 넣고 말았다. 전반 9분 맨시티의 프리킥 상황에서 훌리안 알바레스의 문전 프리킥을 수비에 가담해 있던 손흥민이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자기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동점을 허용한 토트넘은 전반 31분 역전까지 당했다. 맨시티가 제레미 도쿠와 알바레스를 거쳐 만들어진 슛 찬스에서 필 포든이 역전골로 마무리했다. 맨시티는 전반 35분 알바레스의 슛이 골대 맞고 나오는 아쉬움이 있었고,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들면서 토트넘은 부진했던 브리안 힐을 빼고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줬다. 움직임이 활발해진 토트넘이 맨시티와 공방을 이어가다 동점 추격을 했다. 후반 24분 맨시티의 공격을 차단한 후 재빠르게 전개된 역습에서 손흥민이 로 셀소에게 패스했다. 로 셀소가 때린 중거리슛이 맨시티 골네트에 꽂히며 2-2 동점이 됐고 손흥민은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이 쫓아오자 맨시티가 다시 달아났다. 후반 35분 토트넘의 이브 비수마가 자기 진영에서 실책을 범하며 로드리에게 볼을 빼앗겼다. 홀란드에게 연결된 볼을 홀란드가 컷백 패스를 했고, 잭 그릴리시가 차 넣었다.

   
▲ 쿨루셉스키가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토트넘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패배 위기에 몰린 토트넘을 구한 것이 데얀 쿨루셉스키의 극장골이었다. 후반 45분 브레넌 존슨이 왼쪽으로 파고든 후 올려준 크로스를 쿨루셉스키가 솟구쳐 올라 헤더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맨시티의 승점 3점을 막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토트넘은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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