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터키와 그리스 사이의 에게해에서 난민사태가 악화하자 터키 정부가 난민들의 해안 접근을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1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에게해 지역의 이즈미르 주정부는 내부무, 재난관리청 등과 함께 그리스 섬들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난민들이 이즈미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경찰과 치안군 등은 이스탄불에서 이즈미르로 연결되는 도로에서 시리아 난민 등이 탑승한 차량 검문을 시작했다.
에게해의 그리스 섬들은 터키 서부 해안에서 5~10㎞ 거리로 소형 선박으로도 밀입국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노선은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지중해 노선에 버금가는 유럽행 난민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난민 문제가 그리스 정부 능력의 한계를 넘어선 심각한 상황이고 유럽연합(EU) 회원국 모두의 문제라며 EU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터키 내 시리아 난민 180만명 가운데 이즈미르에 거주하는 난민은 공식 집계로는 6만8700명이지만 최근 5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