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엔에스, 상장일 300% 상승…LS머트리얼즈‧블루엠텍에도 '관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IPO)한 케이엔에스가 300% 상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첫 거래일을 마감했다. 상장당일 가격 제한폭 확대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세칭 ‘따따블(공모가 4배 상승)’ 기록이 나온 것. 국내증시가 명확한 주도 흐름 없이 개별주 장세로 이어지고 가운데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침 다음 신규상장주는 오는 12일 코스닥에 입성하는 LS머트리얼즈다.

   
▲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진행된 케이엔에스 상장기념식 모습. 왼쪽부터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정봉진 케이엔에스 대표이사,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사진=한국거래소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PO 시장에 모처럼 ‘낭보’가 도착했다.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케이엔에스 주가가 공모가(2만3000원) 대비 300% 오른 9만2000원에 거래를 마친 것. 이로써 케이엔에스는 신규상장주가 상장 당일에만 달성할 수 있는 ‘300% 상한가’에 도달한 최초 종목이 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26일부터 신규 상장된 종목의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까지 오를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가격 변동폭을 공모가 기준 60%에서 400%로 대폭 확대시켜 가격발견 기능을 강조한다는 취지다. 

일각에선 투기성 투자심리가 자극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한편, 하루에 주가가 최대 4배까지 오르는 사례가 현실적으로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의견도 공존했던 게 사실이다. 케이엔에스는 그 희박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면서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흥행 비결을 찾자면, 우선 업종이 ‘핫’했다. 2006년 설립된 케이엔에스는 원통형 배터리 전류차단장치(CID) 자동화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에 장비를 납품한다. 여러 논란이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2차전지 섹터에 속해 있다.

그러나 신규상장주들의 운명을 갈라놓는 것은 역시 업종보다는 수급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고 유통물량이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우 주가폭등(폭락)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올라간다.

케이엔에스의 경우 소위 말하는 ‘품절주’의 조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유리했다. 케이엔에스의 상장일 유통가능비율은 15.55%였고, 금액으로는 약 140억원 수준이었다. 웬만한 스팩주(SPAC)에 견줄 만큼 가벼운 크기로 상장이 성사되면서 주가가 급등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실제로 케이엔에스의 지난 6일 주가 추이를 보면 장중 내내 시초가 대비 흘러내리다가 장 마감 30분 전부터 6만원 수준이었던 주가가 50% 폭등하며 상한가인 9만2000원까지 직행했다. 가벼운 종목이기에 드라마틱한 주가 변동이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다음 IPO 종목으로 집중된다. 따따블이 가능하다는 것이 현실로 확인된 만큼 IPO 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12일까지는 신규상장이 없으므로 최근 새롭게 증시에 입성한 종목들에 대한 재평가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후 12월12일이 되면 LS머트리얼즈가, 13일에는 블루엠텍이 증시에 입성한다. 두 종목 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주가 향방에도 특별한 시선이 쏠린다. 특히 LS머트리얼즈의 경우 케이엔에스와 같은 2차전지 업종에 속해있다. 단, LS머트리얼즈는 제법 크기가 큰 ‘중형급’ 종목이라 움직임이 케이엔에스만큼 가볍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물론 일선 증권사들도 케이엔에스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내년 IPO 시장에 대한 관심도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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