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자산 1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사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 올해 자산 1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사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사진=김상문 기자


7일 한국거래소가 자산 1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66개 사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핵심지표 15개의 평균 준수율은 62.3%로 전년(60.7%)보다 소폭 올랐다.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 공고 실시를 비롯해 전자투표 실시, 주총 집중일 이외의 날에 주총 개최 등 15개의 기준을 의미한다.

전년 대비 준수율이 상승한 지표는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내부통제 정책 마련 및 운영, 내부 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 등 8개였다. 

단, 주주에게 4주 전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보를 제공하는 지표에 대한 준수율은 여전히 32.7%에 그쳐 개선 속도가 더뎠다. 

집중투표제 채택,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등 6개 지표는 하락했다. 이 2개 지표는 경영 안정성과 관련된 사항으로 준수율이 각각 3.5%, 19.5%로 다른 지표보다 낮은 편이었다.

전년과 준수율이 같았던 지표는 배당정책 및 실시계획 연 1회 이상 주주 통지였다. 이사회 내 여성 이사 선임 비율은 55.7%로 절반을 넘겼고, 감사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기업의 비율은 77.4%로 나타났다. 올해 보고서의 기재 충실도는 전년(75.9점) 대비 소폭 하락한 75.3점으로 조사됐다.

한국거래소 측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또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기업일수록 기재 충실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측 관계자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오류가 있는 상장사 26개 사에 정정 공시를 요구했다"면서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우수법인을 선정하고 포상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내년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상장기업으로 의무 공시 대상이 확대되는 것에 대비해 맞춤형 교육 및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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