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정주리 감독이 춘사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을 수상했다.

7일 오후 서울 건설회관 비스타홀에서는 배우 송지우, 이규한, 개그맨 이병진의 사회로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독립장편영화 중에 가장 완성도 있는 연출력을 보여주는 감독에게 수여하는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 후보에는 정주리('다음 소희'), 임오정('지옥만세')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정주리 감독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된 이후 해외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연이은 수상과 초청 소식을 전하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묵직한 메시지와 강렬한 감동으로 '전 국민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 등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정주리 감독은 "올해 새롭게 만들어진 부문에서 첫 수상의 영광을 주셔서 심사위원분들,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모두가 한국영화의 위기를 말하고 있는 지금, 작은 규모의 영화를 만들고 있는 이들도 추위를 혹독하게 느끼고 있다"며 "작은 규모의 독립영화, 예술영화를 만드는 감독님들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며, 용기 잃지 않고 영화 만들겠다"고 전해 박수를 받았댜.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춘사 국제영화제는 춘사 나운규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투혼을 기리고자 개최되는 비영리 경쟁 영화제로, 1990년 설립돼 올해로 28회를 맞았다.

본 영화제는 나운규의 정신을 밑거름으로 다져 한국영화의 풍토를 새로이 조성하고, 제작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영화 스태프,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하는 대중적인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수상자는 한국영화감독협회의 감독들이 직접 선정해 공정을 기하고 상업주의적 경향을 극복한다.

영화제의 목적처럼 춘사 국제영화제는 차별화한 감독상의 무게로 특색을 살렸다. 타 영화상은 모두 작품상을 최고상으로 두고 있지만, 춘사 국제영화제는 2014년 제19회부터 영화감독의 권위를 높여 유일하게 최우수감독상을 대상으로 설정해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