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후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 회장-피터 베닝크 ASML CEO 등 양국 기업인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ASML이 소재한 네덜란드의 벨트호벤은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이동에만 왕복 4시간이 소요되며, 이번 ASML 방문은 그간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첫 번째 현지 기업 방문 사례다.

ASML은 인공지능,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과 오랜 기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양국 기업인들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와 한국과의 협력을 주제로 전략대화를 이어갔고, 간담회를 마친 이후 윤 대통령과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첨단반도체 협력 협약식' 개최 장소로 자리를 옮겨 이날 체결된 양국 간 MOU 2건을 축하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과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이날 한국-네덜란드 반도체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인·대학·단체·정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첨단반도체 협력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윤 대통령,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 2023.12.13 /사진=연합뉴스


이날 체결한 MOU는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와 네덜란드 외교부 간 정부 MOU 1건, ASML과 삼성전자 및 ASML과 SK하이닉스 간 민간 MOU 각 1건 등 총 3건이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부(한국 산업통상자원부–네덜란드 외교부)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장비를 활용하여 양국 대학원생에게 현장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한-네덜란드 첨단반도체 아카데미'를 신설하는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 첨단반도체 아카데미는 양국에서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2월 네덜란드에서 첫 번째 교육이 개시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ASML 방문에서 체결된 정부 및 민간 차원의 협력 MOU가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어서 윤 대통령과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클린룸 생산라인을 방문해서 ASML이 새로 개발한 차세대 EUV 장비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전체 노광장비 모습이 공개된 차세대 EUV 장비는 기존 EUV 장비에 비해 해상도가 높아 보다 선폭이 좁은 반도체를 쉽게 생산해낼 수 있다.

한편 윤 대통령과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이날 ASML에 도착 직후 ASML에서 준비한 방문 기념 웨이퍼에 함께 서명하기도 했다. ASML은 해당 웨이퍼를 정상이 방문했던 클린룸 생산라인에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