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담화를 앞두고 부친의 묘소를 참배한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일본인 과반수가 “일본은 충분히 사죄했다”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시는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말라는 부전(不戰)의 맹세 아래 평화롭고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일본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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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아베 총리는 전후 70년 담화 발표를 앞두고 야마구치현 나가토에 위치한 부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묘를 방문해 참배했다./자료사진=TV조선 화면 캡처 |
이날 오전 아베 총리는 전후 70년 담화 발표를 앞두고 야마구치현 나가토에 위치한 부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묘를 방문해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구치현은 아베 총리의 지역구가 위치한 ‘정치적 고향’으로, 아베 총리는 참배 이후 기자들과의 자리를 가졌다.
한편 일본 마아니치신문이 지난 8~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일본이 미국·중국 등과 벌인 전쟁(2차 세계대전)에 대해 이웃 여러 국가에 일본이 충분히 사죄했다는 답변이 44%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애초 사죄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은 13%를 차지해 합하면 총 57%의 과반수가 일본의 거듭 사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 총리나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찬성이 55%, 반대가 31%였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에 일본이 주도해 일어난 전쟁에서 사망한 246만6000명이 합사된 곳으로, 특히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의 유해가 있어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정당지지율은 28%로, 타 정당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
아베 총리가 참배한 부친 아베 신타로는 일본 내 극우파인 자민당 총재에 두 번이나 도전했던 정치인이다. 또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는 A급 전범 용의자로 석방 후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