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한때 활동을 펼쳤던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임시정부 청사가 14일 재개관했다. 창사는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훙커우(虹口) 공원 폭탄 의거 이후 일제의 탄압이 혹독해지자 이를 피해 1937∼1938년 사이 임시정부 청사가 자리를 잡았던 곳이다.
한국 독립기념관과 중국 후난성 및 창사시 정부는 이날 창사시 차오쭝(潮宗)가 난무(楠木)청 6호에 있는 창사 임시정부 활동 옛터에서 재개관식을 가졌다.
창사 임정청사의 공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 5월에도 중국 당국에 의해 공개된 바 있다. 이후 한국 측 요청에 따라 내부 설비와 전시자료 등을 새로 복원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한국어 안내문과 자료설명 등을 정비하는 등 리모델링 작업도 함께 진행됐다.
약 6년 간의 보완을 거쳐 이날 다시 문을 연 창사 임정청사 재개관식에는 한국과 중국 청년 2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충칭(重慶)에서 상하이(上海)까지 2천800㎞ 거리를 달리며 자전거 대장정을 벌이고 있는 청년들이다. 이들은 한 달여간 항일운동의 발자취를 더듬고 있다.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역에 처음 자리를 잡았다. 이후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1932∼1935년)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1935∼1937년)을 거쳐 창사와 충칭 등으로 장소를 옮기며 독립운동을 지속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