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후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들통난 두산 베어스 포수 박유연(25)이 결국 방출 조치됐다.

두산은 13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열고 포수 박유연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박유연은 지난 9월 말 오전 경기도 모처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고, 10월 말 100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다.

두산 구단은 "자체 조사로 해당 내용을 확인한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으며, 내규에 의해 박유연을 방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동산고 출신 박유연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전체 60순위)로 두산에 지명받아 입단했다. 두산에 걸출한 선배 포수들이 많고 군 복무를 하느라 1군 통산 28경기 출전(타율 0.250)에 그쳤지만 장타력을 갖춘 공격형 포수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전날 밤 마신 술로 숙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고, 음주운전 적발 후 구단에 이를 감추고 있다가 발각돼 방출 철퇴를 맞고 말았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최초 적발 시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의 경우 1년간 실격 처분을 받는다. 2회 음주운전 적발 시 5년 실격처분, 3회 이상이면 영구 실격처분의 제재를 부과한다.

두산은 KBO의 징계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서둘러 방출 조치를 취했다. 두산의 방출과 상관없이 KBO는 박유연의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에서도 유사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내야수 배영빈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취소가 됐는데도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다. 롯데는 사실 확인 후 배영빈을 방출했고, KBO는 배영빈에게 1년 실격 처분과 함께 음주운전 미신고에 대한 책임도 물어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의 추가 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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