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기자]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협상단이 타결한 3차 구제금융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해 유로그룹의 승인을 앞뒀다.
주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14일(현시간) 3차 구제금융 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개혁정책 법률안을 표결한 결과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222명이 찬성해 처리됐다. 반대는 64명, 기권은 11명이었으며 3명은 불참했다.
연립정부 다수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강경파인 '좌파연대' 계열 의원 등이 반대했지만, 제1야당인 신민주당(ND)의 지지 등에 따라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표결에 앞서 3차 구제금융 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독일이 주장하는 브릿지론(단기자금 지원)을 받게 된다면 "끝이 없는 위기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찬성표를 호소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합의안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지난 11일 3년간 850억 유로(약 110조4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다.
그리스는 ECB에 34억 유로를 상환해야 하는 오는 20일 전에 협약을 체결해 구제금융의 첫 지원금을 받아 ECB에 부채를 갚는다는 계획이다.
유로그룹이 이날 회의에서 최종 합의안을 도출해도 독일 등 일부 유로존 회원국의 의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EU 집행위는 전날 브리핑에서 유로그룹 회의는 합의안을 승인하기 위한 회의지만 브릿지론 대안도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 재무부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그리스와 채권단의 합의문에 의문점들이 있다며 유로그룹 회의에서 이를 지적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난달 3차 구제금융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하고 그리스에 브릿지론 71억 유로를 지원했으며, 그리스는 이 자금으로 ECB 부채와 IMF 체납금을 상환해 기술적 채무불이행(디폴트)에서 벗어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