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수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푸틴, 내년 3월 이후 방북할 것”
“세계강국 내세울 퍼포먼스 필요, 핵실험 또는 전술핵 사용”
“北, 공조 차원에서 7차 핵실험 감행…더욱 과감한 행보 예상”
“첫 당선 때 방북…5번째 임기 맞아 ‘동북아 귀환’ 나타낼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내년에 북한과 러시아 관계가 더욱 진전되는 한편, 러시아와 북한 모두 미국과 서방에 대한 ‘벼랑끝 전술’ 구사 차원에서 핵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통일연구원이 13일 개최한 ‘2024 한반도 정세 전망’ 발표에서 현승수 국제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내년 3월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이어지는 임기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대외전략을 구사할 기반을 마련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러시아 매체들의 보도 경향을 볼 때 푸틴 대통령이 반미전선 확대를 위해 미국에 적대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전술핵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 2023.9.13./사진=뉴스1

그는 러시아가 올해 11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서 탈퇴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푸틴 대통령이나 라브로프 외무상은 국제규범 틀 내에서 북한과 협력하겠다고 했으나 이런 말을 믿으면 크게 오판하는 것”이라면서 “이미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세계에 존재감을 드러낸 푸틴에게 세계강국으로서의 퍼포먼스가 필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러시아가 핵도발을 할 경우 북한도 공조 차원에서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현 연구위원의 판단이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가 서로 핵실험 여부를 상의하진 않겠지만 북한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발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무기를 보유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 것이 북한과 러시아에 주는 강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했으며,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를 활용해 대북 추가 제재 및 규탄 결의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내년에 각각 핵실험 또는 전술핵을 이용한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중국이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현 연구위원은 “북한과 러시아가 핵도발을 할 경우 중국과 먼저 상의할 것이고, 중국은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 중국이 북러 밀착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중국의 묵인 하에 북러 관계가 진전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통일연구원의 김천식 원장을 비롯한 연구위원들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024 한반도 정세전망' 세미나를 열고 있다. 2023.12.13./사진=통일연구원

그러면서 현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전쟁이 끝나더라도 러시아와 미국·서방 관계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고, 러시아에 부과된 경제·금용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되기 힘들 것이다. 이런 전략환경에서 러시아는 북한, 이란 등과 연대를 통해 글로벌 반미전선을 구축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 연구위원은 “북러 군사협력 실태를 파악하기 매우 어려울 것을 전망되고, 이런 불투명하고 모호한 전략은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불안과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면서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인정받기 위해 더욱 과감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 연구위원은 내년에 푸틴 대통령이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 시기에 대해 “내년 3월 러시아 대선 이후부터 11월 미국 대선 사이가 될 것”이라며 “무명의 푸틴이 2000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방북했던 사실이 있다. 그 전략적 함의가 있었다. 이제 5번째 임기를 맞는 푸틴이 잃어버렸던 전략적 자산을 되찾기 위해 상징적으로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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