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뤼터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 함께 발표
양국 "정부·기업·대학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 재확인"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한민국과 네덜란드는 12~1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대한민국 정부와 네덜란드 왕국 정부 간 공동성명'을 내고, 반도체 등 각종 첨단산업 분야의 양국 협력을 최대로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이러한 내용에 합의하고 나섰다.

이날 발표한 양국 간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한국과 네덜란드가 1961년 외교관계 수립(수교) 이래 지난 62년간 경제, 교역,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양국 협력을 발전시켜 온 것에 대해 큰 만족을 표했다.

특히 양 정상은 이날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한 양국 관계 발전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였다.

또한 양 정상은 정무, 국방, 안보, 사회, 경제, 문화, 지역 및 다자영역에서의 구체적인 조치, 구상 및 합의들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지속 이행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국 간 협력은 경제 분야 뿐만 아니라 국방·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마찬가지다.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13일(현지시간) 헤이그 총리실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3.12.13 /사진=연합뉴스


양 정상은 올해 6월 한국 방위사업청과 네덜란드 국방물자정보통신사령부 간 서명한 MOU에서 발표한 바 있는 한-네덜란드 방산군수공동위원회의 출범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였다.

또한 네덜란드 정부는 한국의 2025년 JPOW (Joint Project Optic Windmill) 훈련 옵저버 참석을 환영하고 나섰다.

이번 공동성명에서 경제 분야의 양국 간 협력은 광범위하면서도 보다 심화해서 이루어진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규칙기반 무역체계, 개방된 시장, 공정한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과 네덜란드가 모두 혁신과 첨단산업 주도국이라는 데에 주목하면서, 양국 간 교역 관계와 투자 증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나섰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양국이 특별하게 취급하는 첨단산업이다.

양 정상은 반도체 가치 사슬에 있어 양국의 특별한 상호보완적 관계를 인식하고 정부-기업-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양국 정상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대화와 반도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고,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지속하고 확대하기로 하였다.

이뿐 아니다. 양 정상은 핵심품목 교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공급망 회복력을 확보하는 것이 양국에게 공히 이익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핵심품목 공급망 관련 정부 간 지식과 정보 교류를 증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도 한국과 네덜란드는 그 협력의 폭과 깊이를 대폭 늘렸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안보 증진,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달성에 있어 원자력의 역할을 인식하고 원전 건설과 운영, 인력 양성, 핵 연료, 안전, 기가와트 규모의 원자로 혁신, SMR 및 차세대 원자로 등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하고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하였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체결한 원자력에 대한 민간 MOU가 이러한 협력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