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뜨리고 도움도 1개 올렸다. 

즈베즈다(세르비아)는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지코 미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최종 6차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이 경기 패배로 즈베즈다는 무승(1무5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승점 1점에 그치며 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미 조 1위 16강 진출이 확정돼 있던 맨시티는 전승(6승, 승점 18)으로 조별리그를 통과, 디펜딩 챔피언의 위력을 과시했다. G조에서는 라이프치히(독일)가 승점 12로 2위에 올라 맨시티와 동반 16강에 올랐고, 영 보이즈(스위스, 승점 4)가 3위를 차지했다.

   
▲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황인범. /사진=츠르베나 즈베즈다 SNS


비록 즈베즈다는 패했지만 황인범의 활약은 빛났다. 풀타임을 뛴 황인범은 1골 1도움으로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황인범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일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18라운드 믈라도스트전에서 즈베즈다 입단 후 데뷔골을 신고한 데 이은 2경기 연속골로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승패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던 맨시티는 주전들을 대거 제외한 채 이번 원정에 나섰다. 20세 신에 공격수들인 미카 해밀턴, 오스카 밥 등을 선발로 내세웠는데, 이들이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맨시티가 전반 18분 리드를 잡았다. 해밀턴이 즈베즈다 수비 두 명을 제치고 기습적인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리드를 이어가던 맨시티는 후반 16분 이번에는 밥이 현란한 개인기로 즈베즈다 수비진을 헤집은 뒤 골문 오른쪽에서 왼발로 반대편 골문 안으로 절묘한 땅볼슛을 차 넣어 2-0을 만들었다.

즈베즈다의 반격은 황인범에 의해 이뤄졌다. 황인범은 후반 30분 상대 수비 라인을 깨고 들어가며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슛을 때려 만회골을 터뜨렸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첫 골을 맛보는 순간이었다.

황인범의 골로 즈베즈다가 추격에 나서는가 했으나 후반 38분 맨시티가 칼빈 필립스의 골로 다시 두 골 차를 만들며 승리를 굳혔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즈베즈다가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더 뽑아냈다. 황희찬이 이번에는 코너킥의 키커로 나서 문전으로 정확하게 올려준 볼을 알렉산데르 카타이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황인범은 도움까지 기록하며 개인적으로는 챔피언스리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 후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패한 팀 즈베즈다의 황인범에게 8.0점의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을 주며 경기 최우수선수를 뜻하는 별까지 달아줬다. 그만큼 이날 황인범의 활약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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