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서 "양국 교역 성장세"
"암스테르담, 1979년 첫 국산자동차 포니가 유럽시장 두드린 곳"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반도체는 오늘날 양국 협력의 상징"이라며 "네덜란드의 ASML과 한국의 삼성, SK하이닉스는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기업들의 활발 교류와 협력에 힘입어 양국 간 교역 성장세도 이제 거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네덜란드는 60여 년 전에 한국이 유럽과의 무역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초로 무역관을 개설한 국가"라며 "1979년 한국의 첫 국산 자동차인 포니가 유럽 시장의 문을 처음으로 두드린 곳이 바로 이곳 암스테르담이다"라며 양국의 경제사를 짚었다.

   
▲ 2023년 12월 11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네덜란드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를 갖고 격려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그러면서 "이제 한국 자동차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가 되었다"며 "2004년에는 로테르담에 한국의 첫 해외 공동 물류센터가 설치돼 유럽으로 향하는 한국 화물들이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술 패권경쟁이 심화되고 지정학적 위기, 기후변화 위기와 같은 전례 없는 복합 위기를 마주하고 있지만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 두 나라는 그 어떤 나라보다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분야의 전략적 연대를 더욱 공고히 다져야 한다"며 "양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해 함께 손을 잡고 한국에 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대학생과 엔지니어들이 내년부터 ASML에 모여 최첨단 노광장비 운영 기술을 함께 배우게 된다"며 "정부 간에도 반도체 개발 대화 채널을 새로 개설하고,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핵심품목 협력 MOU도 체결이 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우리 두 나라가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반도체 동맹으로 발전하는 튼튼한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