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29)가 드디어 LA 다저스에 입성했다. 공식 입단식에서 다저스 유니폼을 처음 입은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외쳤다.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저스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오타니 입단식에는 마크 월터 구단주,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 등 다저스 고위층이 모두 참석해 오타니를 환영해줬고, 오타니는 '17번'이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 마크 월터 다저스 구단주가 오타니 입단식에 참석해 환영했다. /사진=LA 다저스 SNS


'투타겸업'을 하면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장악한 오타니는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와 6년 계약이 끝나 이번에 FA(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오타니 영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 끝에 LA 다저스가 오타니와 계약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055억원)라는 상상 초월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더군다나 계약기간 10년 동안은 연봉 200만 달러씩 총 2000만 달러만 받고, 약 93%에 해당하는 나머지 6억 8000만 달러는 10년 후부터 10년간 분할 지급받는 전대미문의 독특한 계약을 했다.

오타니가 이런 '이상한 계약'을 한 것은 다저스 구단에 대한 배려와 우승 욕심 때문이었다. 자신에게 엄청나게 들어갈 돈으로 다저스가 사치세 등 재정적인 문제에 빠지는 부담을 덜어주면서, 여유 자금으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 자신이 다저스에 몸담고 있는 동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기를 바랐던 것이다.

   
▲ 오타니가 드디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LA 다저스 SNS


취재진이 엄청나게 몰려들어 발디딜 틈도 없었던 기자회견에서 오타니는 "다저스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계약 협상 미팅을 했을 때 구단 수뇌부들이 지난 10년 동안 한 차례만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을 실패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라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다. 다저스가 챔피언이 됐을 때 팬들이 내가 챔피언 팀의 핵심 멤버이고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해주기를 바란다"고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지난 9월 팔꿈치 부상을 당해 시즌을 일찍 접고 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다음 시즌에는 투수로 등판하지 못하고 지명타자로만 나설 전망이다.

현재 팔꿈치 상태에 대해 궁금해하는 취재진 질문에 오타니는 "최근 가벼운 스윙을 시작했고, 시즌 개막에 맞춰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가고 있다. 개막전에 지명타자로는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타니가 워낙 많은 관심을 받자 그의 반려견도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금까지 오타니는 반려견의 이름을 밝히지 않아 반려견 이름이 무엇인지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도 치솟았다. 오타니는 이날 반려견의 이름이 '데코이(Decoy)"라고 밝혔고, 이는 또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반려견 '데코이'와 함께한 오타니. /사진=MLB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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