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이뤄진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에도, 위안화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로 IMF는 종전과 같은 6.8%와 6.3%를 제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IMF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과의 연례협의(Article IV Consultation) 결과 보고서에서 "지난해 이후 실질실효환율 기준 위안화 가치는 약 10% 올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크게 낮춰 발표한 이후 이날까지 위안화 가치는 약 5% 하락했다.

IMF는 이사진이 "올 들어서도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위안화 가치의 상승이 이어지면서 위안화 가치는 더는 저평가됐다고 볼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중국 경제의 향후 전망에 대해 IMF는 중국이 "속도는 느리지만, 더 안전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라는 '뉴 노멀'로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IMF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6.8%와 6.3%로 제시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에 앞서 배포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 내외로 설정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중국은 각각 7.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중국이 올해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돼 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역시 지난달 29일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6.8%로 예상했다.

이번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IMF는 중국 당국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올해 6.5∼7.0%, 내년에 6.0∼6.5%로 설정함으로써 거시경제 정책을 질서있게 조정하도록" 제안했다.

또 IMF는 중국에 "급격한 양적완화는 신용 창출과 투자 과정에서의 취약점을 과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실시할 때 관망하는(wait and see)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