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스위스 당국 조사 중…회피 위해 귀국 서두른 듯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스위스 주재대사가 코끼리 상아 밀수 의혹을 받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스위스 당국의 조사를 받던 중 돌연 스위스를 떠났다는 일본언론 보도가 나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대성 주스위스 북한대표부 대사는 14일 제네바 국제공항에서 중국 대표부 관계자들로 보이는 인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국했다. 통신은 한 대사가 탑승한 항공편은 베이징에 도착할 것이며, 한 대사는 며칠간 중국에 머물다가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의 수사당국은 지난 9월 북한인이 개입된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 밀매조직에 대해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밀수품의 최종 구매자는 이강대라는 북한 인물로 알려졌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설(건군절) 75주년을 맞아 7일 군 장령(장성) 숙소 방문 및 기념연회에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2023.2.8./사진=뉴스1

이강대는 북한 보위부 소속이며, 한 대사는 이 밀매의 총 책임자인 셈이다. 특히 한 대사는 1992년 짐바브웨 근무 당시에도 코뿔소 뿔을 밀거래한 혐의로 추방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외화벌이 수단의 하나로 중국에서 한약재로 고가에 거래되는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 밀수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과 스위스 당국이 한 대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한 대사는 2017년 스위스대사로 부임한 이후 6년간 주스위스 대사 겸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를 겸직해왔다. 한 대사가 후임자 지명도 없는 상황에서 스위스를 떠난 점에서 밀수 혐의 조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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