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최고위, 총선 출마용 ‘개각’에 쓴소리…“선거보다 나라 걱정해야”
[미디어펜=최인혁 기자]더불어민주당이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6개 부처를 개각한 것에 이어 이번 주 추가 개각을 예고하자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도 정부여당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있다”며 “그야말로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면서 정부여당이 민생을 외면하고 오로지 총선용 개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에게 총선보다 민생에 집중해 줄 것을 충고했다.

이재명 대표는 “총선 출마를 원하는 차관급 인사의 줄 사퇴도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며 “내각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물가가 잡히고 가계부채 문제가 해결될 일이 있겠느냐”라며 정부가 총선에만 사활을 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이 12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개각을 '총선'용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모습.(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그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선언한 여당 상황도 비판했다.

그는 “집권 1년 7개월 만에 여당 지도부 체제가 5번이나 바뀌었다”면서 “이 모든 사태의 근원은 용산의 총선 집착과 선거 올인 때문”이라며 “국정동력을 온통 여당 줄 세우기와 친윤 사당화에 쏟고 있으니 국정이 표류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의 시선은 선거가 아닌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당무 개입을 멈추고 민생에 전념할 것을 촉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정부의 개각에 맞춰 국회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예정된 것에 “하나같이 부적격자를 보내놓고 인사청문회를 하라고 하니 고통스럽다”면서 “좋은 사람을 놓고 정책질의를 하고 싶은데 장관을 시켜야할지 말지 고민해야하는 어려운 숙제를 대통령이 떠 넘겼다”며 청문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후보자들이 LH전관특혜의혹, 논문표절 등 부적격사유가 넘쳐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윤 대통령은) 공급망 불안 해소 등 산적한 현안에도 총선만을 위해 3개월도 안된 박문기 산자부장관을 교체한다고 발표했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인사 기조는 무엇이냐. 잘못한 사람을 더 크게 잘못할 자리에 보내주는 것이냐”라며 엑스포 유치 실패 등의 책임으로 경질돼야 할 박 장관에게 총선 출마의 길을 열어주어선 안 된다고 나무랐다.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은 선거보다 나라 걱정과 국민 걱정을 먼저 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류삼영 전 총경을 3호 영입 인재로 발표하고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류 전 총경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를 받고 지난 7월 경찰을 떠난 인물이다.

류 전 총경은 이날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이유에 대해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수사권을 남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견제가 시급하다"며 "민주당과 함께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공공질서를 지키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일궈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경찰 출신인 류 전 총경이 민주당에 합류하게 됨으로써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이어 오는 총선에서도 경찰 대 검찰이라는 경쟁구도가 재현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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