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현재 활동 중인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18일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올 한 해 발생한 사건·사고들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윤리경영’을 선언했다.

   
▲ 현재 활동 중인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18일 한 자리에 모여 '윤리경영'을 선언했다. 사진은 발언 중인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의 모습./사진=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금투센터빌딩에서 '금융투자업계 신뢰 회복을 위한 윤리경영 선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증권·자산운용·부동산신탁 등 금투업계 각 업권별 CEO 약 30명이 자리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신임 대표들이 다수 얼굴을 비춰 눈길을 끌었다.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등이다. KB증권은 연임에 성공한 김성현 대표가 참석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모두발언에서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이 시점에 지난 몇 달을 돌이켜보면 성장과 과실에 대한 뿌듯함보다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많이 앞선다"면서 "2023년은 그간 유례없었던 사건, 사고들로 모두가 힘들었던 한 해가 아니었던가 싶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올해 사건·사고 사례로 올해 상반기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악용한 '라덕연 사태', 랩·신탁 불건전 영업관행,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불거진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미흡, 금융사 임직원의 사익 추구 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최근 발생된 일련의 사건 사고들로 인해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신뢰 회복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을 맞이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이날 발표할 윤리경영 선포문은 끊임없는 내부통제 역량 강화 노력을 통해 사고 방지와 투자자 권익 보호에 더욱 힘쓰는 한편, 고객 중심 경영과 공정금융, 상생을 위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비전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업계의 실천 의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업계는 내부통제 역량 강화, 건전한 영업문화 조성, 사회적 책임 등 크게 세 가지 부문에서 구체적 윤리경영 실행방안을 제시한 선포문을 내놨다.

지난 17일 금융감독원이 채권형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 관련 '돌려막기'로 고객 손익을 다른 고객에 수천억 원씩 전가한 증권사 위법 관행을 발표한 것과 관련, ‘랩·신탁 불건전 영업 관행 근절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아울러 업계는 공매도 주문 수탁자로서 불법 공매도 근절 방안의 철저한 이행과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모니터링·유관기관 협력 확대 등에 합의했다. 

마지막으로 업계는 예탁금 이용료와 신용융자 이자율 등의 합리적 산정체계 구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 운용 등 대체자산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건전한 영업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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