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중국이 다음 달 3일 개최하는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서 어떤 무기를 내세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2개국(G-2)으로 성장한 중국이 올해 열병식에서 최첨단 무기를 선보이며 군사력과 위상을 세계에 과시하고 남중국해 등에서 영토 분쟁 중인 주변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일 베이징 교외인 퉁저우 상공에서 진행된 리허설에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최대 규모인 189대의 군용기와 헬기를 투입한 것이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미국에 서버를 둔 둬웨이는 중국의 전략미사일 운용 부대인 제2포병이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B'를 열병식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작년 9월 첫 발사에 성공해 실전 배치를 앞둔 둥펑-31B의 사거리는 1만1200㎞로 미국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오량 중국 국방대학 교수는 지난 6월 24일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둥펑-31이 공개될 것 같다"며 신형 전략폭격기 훙(轟)-6, 젠(殲)-10, 젠-11B 등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 쿵징(空警)-2000, 쿵징-200, 해군의 젠-15, 젠쿵(殲空)-7, 최신 헬기 즈(直)-9, 즈-10, 즈-11 등도 열병식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홍콩 성도일보는 열병식에 둥펑-5의 개량형으로 다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둥펑-5A가 첫선을 보일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2일 보도했다. 99A형 장갑차도 위용을 자랑할 것이라고 신문이 전했다.

열병식에서 차세대 ICBM으로 주목받는 둥펑-41이 선보일지도 주목되고 있다.

사거리 1만4000∼1만5000㎞의 둥펑-41은 목표물 명중 오차율이 120m 이하로 둥펑-31A(300m)보다 훨씬 정교할 뿐 아니라 다탄두 장착기능(MIRV)도 갖추고 있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핵미사일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참고소식 인터넷판은 중국군이 최근 또다시 둥펑-41을 시험발사했다고 대만과 미국언론을 인용해 지난 11일 보도했다. 중국군은 당시 둥펑-5A 중형 대륙간탄도미사일도 두 세트 시험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이 열병식을 통해 국제 위상 강화를 꾀하고 있어 열병식 참가 인원도 역대 최고가 될 가능성이 있다.

건국 60주년 국경절인 2009년 10월 1일 진행된 열병식에 동원된 중국군 병력은 8000여 명으로 10년 전 1만1000명보다 줄었지만, 올해는 1만명을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열병식에는 중국의 7대 군구(육군)와 해군, 공군, 제2포병, 무장경찰(준군사조직), 지휘부인 군 4대 총부 직속단위 등에서 차출된 대원과 군 장비들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