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발사 및 북중 외교협의 직후 개최
긴급 안보리회의는 또 중국·러시아 반대 '빈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지난달 26일 열린 이후 1개월여만에 한국과 중국 간 국장급협의가 중국 광동성 선전시에서 개최됐다.  

최용준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19일 중국 선전시에서 류진쑹(刘劲松)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국장)과 한중 국장급협의를 가졌다고 외교부가 20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올 한해 한중관계 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양자관계,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우리측은 상호존중에 기반한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양측은 다방면에서 교류·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 최용준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1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국장)을 만나 한중 국장급협의를 갖고 있다. 2023.12.20. /사진=외교부

이번 협의는 4년 3개월만에 한중일 외교장관들이 마주앉은 이후에 처음 이뤄져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장급 회의를 통해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과 원활한 흐름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 하에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이 5개월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고, 같은 날 중국과 외교협의를 가진 직후여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중국이 어떤 입장을 전했을지 주목된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8일 베이징을 방문한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났다. 

양측은 내년 수교 75주년을 맞아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또다시 묵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해 19일(현지시간)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렸지만 이번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겅솽 유엔 주재 중국차석대사는 “특정 국가가 더 강한 군사동맹을 추구하고 억제와 압박을 증대하는 일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더 많은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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