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내부서도 다른 목소리 나와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직업병’ 이슈와 관련해 추가 조정에 앞서 각 당사자의 입장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 추가 조정을 보류할 것을 삼성직업병조정위원회에 공식 요청했다.

   
▲ 삼성전자가 반도체 ‘직업병’ 이슈와 관련해 추가 조정에 앞서 각 당사자의 입장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 추가 조정을 보류할 것을 삼성직업병조정위원회에 공식 요청했다./사진=미디어펜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추가 조정기일 지정과 관련한 삼성전자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삼성전자는 발병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조정위원회가 권고안을 발표한 이후 가족위원회가 보상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요구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고 특히 반올림 내부에서 조차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다음 기일을 정하기에 앞서 각자의 입장이 우선 정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가족위원회가 요구한대로 다음달 말을 1차 시한으로 추가 조정기일 지정 보류를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조정위는 삼성전자가 1000억원을 기부, 공익재단을 설립해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예방 및 재발방지 대책 등을 마련해 실행하라는 내용의 조정권고안을 내놨다.   

하지만 공익재단 설립은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고 생각한 가족위는 빠른 해결을 위해 삼성전자와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공익법인 설립 대신 1000억원을 사내 기금으로 조성해 신속히 보상하고 상주 협력사 퇴직자도 자사 퇴직자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보상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