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외형·내실 모두 챙겨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재무구조 개선 속도 붙어
그간 부진 털어내고 두산건설 경영 정상화 박차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해 만족스런 경영성적표를 받았다. 건설 경기가 침체한 환경에서도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 전략파트에서 쌓은 이력을 기틀 삼아 성과 지향과 위험 관리 사이의 균형을 절묘하게 조율한 덕분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987억3305만원, 영업이익은 733억5927만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8.31%, 영업이익은 47.64% 증가했다.

   
▲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약력:1970년생. 연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2015년 SK E&S 전기미래전략TF장. 2019년 DL이앤씨 경영기획 담당임원. 2022년 두산건설 전략혁신실장. 2022년 두산건설 대표이사(현). /사진=두산건설 제공

영업이익이 700억원을 웃돈 건 지난 2014년 3분기(765억5936만원) 이후 처음이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6.11%로 지난해 5.73%보다 상승했다. 이는 최근 10년간의 영업이익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건설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대다수 건설사 수익성이 악화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선별적인 수주정책과 원가개선 노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두산건설의 원가율도 소폭 낮아졌다. 올해 3분기 매출원가는 88.06%로 전년 동기 대비(88.89%) 0.83%p 줄었다.

또한, 올해 부산 '두산위브 더제니스 오션시티'(3048가구)를 비롯한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1321가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424가구) 등 직접 분양한 단지에서 100% 완판을 달성하면서 잠재적인 위험도 해소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미분양 물량도 거의 털어냈다. 올해 3월 기준 두산건설의 재고자산 중 미완성주택 규모는 6561만원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76억2160만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99.14%나 감소했다.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공

수주 곳간도 넉넉하게 채웠다. 올해 3분기 기준 두산건설의 수주 계약잔액은 7조9981억5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1조1905억6566만원)을 기준으로 7년 이상의 공사 물량을 확보해 놓은 셈이다.

호실적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졌다. 두산건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311억6163만원 순유출에서 올해 3분기 650억6824만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특히 운전자본 부담이 큰 폭으로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운전자본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을 합한 금액에서 매입채무를 뺀 금액을 의미한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다. 올해 3분기 두산건설의 운전자본은 –228억48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881억4252만원)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재무건전성도 지표들도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유동비율은 73.08%로 2016년 3분기(78.5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유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238억5227만원으로 최근 10년 새 최대 보유액이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3분기 2.42배로 2021년 2.55배, 지난해 2.06배 이어 3년 연속 2배를 상회했다. 이자보상배율이 2.4배라는 것은 영업이익이 금융이자 비용의 2배를 넘는다는 의미다.

두산건설은 내년 본격적인 실적반등을 위해 브랜드 강화와 상품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두산건설 We've 골프단'을 창단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이 대표의 경영원칙인 '투명경영'을 통해 잠재적인 위험 파악과 선제대응으로 올 한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이를 토대로 내년이 완전한 경영정상화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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