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29)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만났다. 나란히 LA 다저스에 입단한 두 걸출한 일본인 선수는 앞으로 팀 동료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다저스와 각각 계약한 후 첫 만남을 가졌다는 점에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했다.

LA 베버리힐스에서 유명 일식당을 운영하는 일본인 셰프 노부 마츠히사는 25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자신의 식당을 찾아 함께한 사진을 게시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노부 셰프가 특별히 준비해준 회 접시를 함께 들고 환한 표정을 짓는 등 오붓한 시간을 갖는 모습이었다.

   
▲ 야마모토(왼쪽)와 오타니가 LA의 유명 일식당에서 식사 회동을 가졌다. /사진=노부 마츠히사 SNS


둘이 워낙 최근 메이저리그 최고 화제의 인물인 만큼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이 사진을 공개하며 둘의 만남 소식을 전했다.

MLB닷컴은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일본대표팀에서 힘을 합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을 일궈냈다. (다저스와 먼저 계약한) 오타니는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 계약을 하는 데도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며 "두 선수가 벌써 유대감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둘이 만나 함께 식사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가 된 오타니는 2023시즌을 마친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6년간 몸담았던 LA 에인절스를 떠나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빅클럽들의 영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 끝에 다저스가 10년간 7억달러(약 9121억원)라는 상상초월 거액으로 오타니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계약 규모 자체도 역대 최고지만, 오타니가 다저스의 팀 사정을 고려해 계약기간 10년간은 총 2000만달러만 받고 약 97%에 이르는 6억8000만달러는 10년이 지난 후부터 10년간 분할 지급받는 사상 유례없는 계약 조건으로 또 한 번 큰 화제가 됐다.

오타니의 이런 '디퍼' 계약이 야마모토의 다저스 입단에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야마모토는 오릭스 버팔로스의 에이스로 최근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하며 일본 야구를 평정했다. 메이저리그 어느 팀으로 가도 1~2선발을 맡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에 나이도 이제 25세로 젊어 많은 팀들이 야마모토에 눈독을 들였다.

   
▲ 오타니(오른쪽)와 야마모토(왼쪽)가 노부 셰프의 식당을 찾아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부 마츠히사 SNS


다저스가 강력한 경쟁자였던  뉴욕 메츠 ,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야마모토와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돈싸움에서 앞섰기 때문. 다저스는 12년간 3억2500만달러(약 4235억원)라는 엄청난 조건을 제시해 야마모토의 사인을 받아냈다. 오타니에게 당장 들어갈 돈을 세이브해 자금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가능한 야마모토의 계약이었다. 여기에 오타니를 동경해온 야마모토가 오타니와 한 팀에서 뛸 수 있다는 점도 다저스행을 결심한 주요 계가가 됐다.

이런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다저스 입단을 확정지은 후 식사 자리를 가졌으니, 몸값 합이 10억2500만달러(약 1조3356억원)나 되는 둘의 회동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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