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다고 했다. 무슨 의미일까?

메이저리그(MLB) 공식사이트 MLB닷컴은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각 구단 팬들의 크리스마스 휴일 소망'이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올렸다. 팬들 입장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이 좋을지를 30개 구단별로 간략히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는 최근 입단한 이정후가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고 콕 찝어 언급했다.

   
▲ 이정후가 등번호 51번이 새겨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오라클 파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MLB닷컴은 "이정후가 스타인지 아닌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한국의 스타는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았던 샌프란시스코가 바라던 선수인 것은 확실하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찾고 있던 경기력과 개성을 갖췄다"고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선물이 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7시즌을 뛰며 통산 884경기 출전해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했다. 특히 2022시즌에는 142경기에서 타율 0.349,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에 올랐고 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KBO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한 이정후는 이번에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468억원)의 초특급 계약을 했다. 당초 5000~6000만달러 정도로 예상됐던 계약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역대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계약 한국인 선수 최고액이자, 아시아 야수 최대 규모다. 그만큼 이정후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의 평가와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

   
▲ 이정후가 밝은 표정으로 샌프란시스코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성대하게 마련해준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치르고 귀국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일찌감치 이정후를 다음 시즌 팀의 1번타자 중견수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아직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한 경기도 뛰지 않아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 미지수지만, 샌프란시스코 구단이나 팬들에게는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MLB닷컴은 LA 다저스의 경우에는 '죄송하지만 더 이상 선물이 필요없다'고 못박았다. 그 이유에 대해 "오타니 쇼헤이 영입만으로 크리스마스 식탁이 꽉 찼다(추가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타일러 글래스노를 영입한 것은 굳이 언급 않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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