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국민의힘 컨벤션효과에 양당 지지율 9개월만 최소 격차 줄여
'쇄신' 뒤처진 민주당, 내홍까지 겹쳐 정당 지지율 하락 국면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전격 등판함에 따라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특히 정당 지지율이 즉각 반응하며 양당 희비를 엇 가르는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와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건을 가결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준비를 끝마친 것이다.

한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함에 따라 국민의힘은 총선 전 정당 경쟁력을 강화할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을 받는다.

   
▲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12월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 세미나에 참석한 한동훈 전 장관의 모습.(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실제 에너지경제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것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3%p 상승한 39.0%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44.7%에서 41.6%로 3.1%p 하락했다.

한 비대위원장 등장 예고가 국민의힘에 컨벤션효과로 작용돼 지지율을 상승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대비 ‘쇄신’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지적돼 8%p 앞서가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 접전으로 좁혀들고 역전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아울러 양당 지지율의 격차는 3월 2주 차(민주당 43.6% 국민의힘 41.5%)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로 줄어들어 민주당에게 위기의식을 키우고 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월 26일 정치권에 본격 등판함에 따라 양당 지지율이 출렁이고 있다./사진=리얼미터 캡처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vs 국민의힘, 수직 당정 관계 청산이 키포인트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판에 따른 양당 지지율 변동은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숙제로 여겨지는 정치 현안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언제든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경우 이번 주로 예상되는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으로 정당 지지율을 회복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천 문제로 내홍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공관위원장을 중립적 인물로 발탁할 경우 공천 발 내홍을 종결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더불어 공관위 출범에 따라 공천 쇄신이 본격화돼 쇄신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이미지도 극복해 이재명 지도부 사퇴에 대한 요구가 축소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당 지지율을 발목 잡는 내홍과 공천 잡음 해결로 민주당은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법’ 대응이 지지율 상승세 유지의 잣대로 여겨진다. 한동훈 비대위에 컨벤션효과가 발생한 것은 쇄신과 혁신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영향이다.

그러나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국민의힘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수직 당정 관계를 청산하지 못할 경우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지지율을 반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가 ‘김건희 방탄’에 몰두할 경우 이전과 같이 국민의힘을 ‘용산 출장소’로 전락시켜 비대위 출범으로 맞이한 지지율 상승세를 상실할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경제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2023년 12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97%), 유선(3%)로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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