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분양 26만5439가구…최근 5년 평균 대비 25%↓
입주물량 또한 30만6361가구로 올해 대비 4.6% 줄어
분양·입주물량 동반 감소…매매·임차시장 영향 '초점'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내년 주택시장 분양물량과 입주물량이 모두 예년 대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부실 등 위험으로 인한 공급 위축이 내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매 및 전월세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 내년 민영아파트 분양물량은 총 26만5439가구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25% 적은 수준으로 집계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민간분양 및 민간임대 등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은 전국 268개 사업장에서 총 26만5439가구가 분양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계획물량(25만8003가구) 대비 3% 증가한 수준이지만 최근 5년(2019~2023년) 평균 분양계획인 35만5524가구 대비 25% 적은 수준이다. 특히 분양시기가 명확하지 않은 8만6684가구가 포함돼 있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 물량은 더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4만1100가구, 지방이 12만4339가구로 각각 53%, 47%를 차지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7만4623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이 4만4252가구, 인천이 2만2225가구로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는 부산 2만2710가구, 광주 2만161가구, 대전 1만3138가구, 충남 1만2503가구 순이다.

유형별로는 전국적으로 자체사업(도급 포함)을 통한 물량이 총 10만8227가구로 41%,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13만9778가구로 53%를 차지했다. 재개발·재건축 물량 비중은 올해 48% 대비 5% 상승했다.

월별 분양물량을 살피면 1월(2만3810가구)과 10월(2만1188가구)에 물량이 집중될 예정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1월은 올해 이월 물량이 상당한 것으로 보이며 총선과 하계 올림픽 등 굵직한 이벤트가 몰려있는 2~3분기에는 물량이 저조한 편”이라며 “10월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다가 성수기에 승부를 걸어보려는 움직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요 건설사의 내년 분양계획물량은 17만3333가구로 올해 분양계획물량 18만2885가구의 83% 수준이다. 롯데건설(2만2299가구), 현대건설(2만2778가구), 포스코이앤씨(2만294가구) 등이 2만 가구 이상 분양에 나선다.

내년 입주물량 또한 올해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직방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30만6361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입주물량 32만1252가구 대비 4.6% 감소한 수치다.

권역별 입주물량은 수도권이 3만769가구로 올해 대비 18% 줄어든다. 특히 서울 입주물량은 1만2334가구로 올해 3만470가구 대비 59% 급감할 예정이다. 지방은 1만5878가구로 올해보다 11% 증가한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0만3335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 2만5864가구, 대구 2만3971가구, 경북 2만2960가구, 충남 2만586가구 등이 2만여 가구 이상 입주할 전망이다. 반기별로는 상반기 공급물량이 16만270가구로 하반기 14만6091가구보다 많다.

다가오는 내년 1월에는 총 55개 단지, 3만284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전년 동월(2만2548가구) 대비 46%가량 많다. 1월 물량 기준으로는 지난 2019년(3만7473가구)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 입주한다.

보통 분양물량과 입주물량이 상반된 경향을 나타내는 것과 달리 내년 시장은 분양과 입주가 모두 감소하는 특이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PF 시장 정상화 전까지는 건설사나 금융사 쪽에서 위축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경향이 공급사에 대한 축소 이슈로 연결되면서 기존 시장 시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입주물량 또한 서울과 인천에서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수도권에서 신축을 찾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전월세시장 영향이 매매시장으로 어떻게 번질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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