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를 떠난 베테랑 포수 이재원(35)이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이재원과 오래 배터리 호흡을 맞춰온 SSG 에이스 김광현(35)은 진심을 담아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재원을 응원했다.

한화 구단은 28일 이재원과 연봉 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재원은 이번 시즌 후 SSG에 방출을 요구하며 팀을 떠났고,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선 이재원은 한화에 입단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한화는 경험이 풍부한 이재원 영입으로 최재훈, 박상언을 백업할 자원을 확보해 안방 전력을 보강했다.

이재원의 한화행에 그 누구보다 각별한 소회를 느낄 선수가 바로 김광현이라 할 수 있다. 둘의 인연은 오래됐다. 이재원은 2006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했고, 바로 1년 후 2007년 SK의 1차 지명 선수가 김광현이었다. 

   
▲ 2022 한국시리즈에서 SSG가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마운드와 안방을 지킨 김광현, 이재원이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1년 차이로 프로 입문한 둘은 각각 팀의 주전 포수와 에이스로 성장했다. SK가 2018년, SSG가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때 배터리를 이뤄 함께 환호했던 선수도 이재원과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이재원의 한화 입단 소식이 전해진 후 OSEN과 통화에서 "(이)재원이 형은 정말 투수가 던지기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다. 투수들에게는 최고의 포수다. 내 공을 마음껏 던지게 해줄 수 있는 포수, 정말 좋은 포수라고 생각한다"고 이재원과 호흡을 맞췄던 세월을 돌아봤다.

이어 김광현은 "(이재원은) 야구를 더 하기 위해서 간 거다. 한화에서 잘 했으면 좋겠다"면서 "적으로 만나겠지만, 최선을 다해 승부하겠다. 그런 가운데 마음속으로는 정말로 ‘항상 잘 했으면’ 응원하겠다"고 솔직하고도 진심을 담은 응원을 했다.

이재원은 18년간 SSG(SK 포함)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통산 1426경기 출전해 타율 0.278, 108홈런, 612타점, 432득점을 기록했다. 오랜 기간 활약으로 팀의 최고 순간들을 함께 해왔으나 최근 기량 저하로 주전에서 밀려났다. 올 시즌은 27경기 출전에 그치자 팀에 방출을 요청하며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을 찾았고, 한화가 그의 손을 잡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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