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급 변화 거친 실내…칼럼식 기어·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적용
DCT 미션 적용 아쉬워…출발 첫 가속·오르막길서 울컥임 느껴져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의 대표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이 3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투싼은 디자인과 상품성, 편의 사양, 안전성, 실내 공간 등 다양한 매력 요소로 해외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2년 연속 글로벌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현대차의 주력 모델이다. 

신형 투싼은 안팎의 디자인을 다듬고 상품성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톱 SUV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상품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 '더 뉴 투싼'이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8일 더 뉴 투싼 가솔린 1.6 터보(2WD) 풀옵션 모델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경기도 고양시를 경유해 강서구에 위치한 카페까지 왕복 150km가량 시승했다.

   
▲ 현대자동차 '더 뉴 투싼'./사진=김연지 기자


더 뉴 투싼은 더 다부지고 강인한 모습으로 변화했다. 전면부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주간주행등 역할을 하는 파라메트릭 쥬얼 히든 램프가 4줄에서 3줄로 줄었고, 라디에이터 그릴의 세부 그래픽을 얇고 각진 형태로 구현해 강인한 인상을 준다. 

후면부의 범퍼 몰딩과 일체화된 스키드 플레이트는 가로 방향으로 확대 적용돼 차량이 보다 넓어 보이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측면부는 역동성을 강조한 알로이 휠로 단단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주며, 강인한 이미지를 배가시킨다.

특히 실내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더 뉴 투싼은 랩-어라운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수평형 레이아웃의 크래쉬 패드와 얇고 길게 연결된 송풍구를 적용해 안락하면서도 넓은 공간감을 극대화해 신차 수준의 변화를 거쳤다. 

   
▲ 현대자동차 '더 뉴 투싼'./사진=김연지 기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곡선의 형태로 매끄럽게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이고 고급감을 향상시켰다. 기존 모델은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하는 디스플레이가 차량 중심부에 위치했다.

전 모델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 장치 모두 터치 방식의 버튼을 배치했던 것과 달리 더 뉴 투싼은 터치와 물리 버튼을 혼용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2개의 다이얼 노브와 8개의 버튼으로 편리하게 조작이 가능했고, 공조 장치는 정전식 터치 방식과 2개의 온도 조절 노브를 통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변화는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칼럼식 변속 레버다. 현대차 설명에 따르면 이 변화는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이전 모델은 센터 콘솔 위에 변속 버튼을 배치했었다. 칼럼식 기어는 버튼 형식보다 훨씬 더 직관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편리하다.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를 장착해 여유로워진 센터 공간에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콘솔'을 구성해 수납성을 극대화하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컵홀더를 병렬로 배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조수석 앞 대시보드에도 개방형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 현대자동차 '더 뉴 투싼'./사진=김연지 기자

2열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180cm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레그룸이 넉넉히 확보됐다. 헤드룸은 다소 부족해 보였다.

전체적인 승차감은 안정적이었다. 코너링은 부드럽고 흔들림이 없었고,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충격이 실내로 거의 유입되지 않았다.

정숙성도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는 더 뉴 투싼에 실시간으로 주행 중인 노면을 판단해 최적의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와 고속 주행 중 강풍 발생 시 조향 및 제동 제어를 통해 고속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횡풍 안정성 제어' 등 첨단 주행 기술을 탑재해 정숙성을 강화했다.

바닥 카펫에 가속 소음과 차폐감 개선을 위한 보강재를 추가하고 전륜 휠가드와 C필라의 흡차음재 면적을 넓혔으며, 운전석 하단 커버와 B필라에 흡차음재를 새로 추가하는 등 전반적인 흡음 성능을 최적화했다. 또 전륜 스트럿에 2방향 다이나믹 댐퍼를 장착해 로드 노이즈를 줄였으며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기존 앞유리에서 1열 도어 유리까지 확대 적용해 정숙성을 높였다.

   
▲ 현대자동차 '더 뉴 투싼'./사진=김연지 기자

7단 DCT 미션이 탑재된 점은 아쉬웠다. 특히 처음 가속할 때나 경사도가 심한 오르막길에서 울컥거림이 강하게 느껴졌다. 정속주행을 할 때는 DCT 미션의 고질병인 울컥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더 뉴 투싼의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1.6 터보와 디젤 2.0,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총 3가지로 구성된다. 가솔린 1.6 터보 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f·m를 발휘한다. 디젤 2.0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을 발휘하고 고강도 알루미늄 블록 적용과 최적화 설계를 통해 무게를 줄였다. 하이브리드의 합산 출력은 235마력, 시스템 합산 토크는 37.4㎏f·m에 달한다.

더 뉴 투싼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1.6 터보 모델 △모던 2771만 원 △프리미엄 3048만 원 △인스퍼레이션 3439만 원이며, 디젤 2.0 모델 △모던 3013만 원 △프리미엄 3290만 원 △인스퍼레이션 3681만 원이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모던 3213만 원 △프리미엄 3469만 원 △인스퍼레이션 3858만 원이다.

   
▲ 현대자동차 '더 뉴 투싼'./사진=김연지 기자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