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치인 7인, '평균연령 43.8세'...젋은 與 비대위 29일 공식활동 시작
'조국 킬러' 김경율, '대장동 저격수' 구자룡 등 민주당 공격수 전면 배치
한동훈, 국회의장 예방 시작으로 공식 일정 돌입...오후 이재명 예방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민주당 저격수 전면 배치, 비정치인, 평균연령 43.8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인선 작업을 마무리 하고 29일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대야 전투력을 주축으로 보수 정당 약체인 여성과 청년을 두루 기용함으로서 중도 표심을 끌어안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평균연령 43.8세로 확 젊어진 비대위는 '정치 세대 교체'에도 방점을 찍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10명(임명직 8명·당연직 2명)의 비대위원 인선안을 발표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까지 합하면 비대위원 수는 모두 11명이다.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당연직이고 이외 김예지 의원(비례대표), 민경우 시민단체 길 상임대표,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 구자룡 변호사, 장서정 자란다 대표, 한지아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 윤도현 SOL 대표가 포함됐다. 이들 중 김 의원을 제외한 7인은 모두 비정치인 출신들이다. 

주목할 점은 지명직 비대위원 8명의 나이가 평균 43.8세로 확 젊어졌다는 점이다. 민경우(58)·김경율(54) 대표를 제외하고 대부분 30·40세대다. 비대위원 중 최연소인 2002년생 윤도현(21) 대표는, 2011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에 참여했을 때 나이(26세)보다 어리다. 지난 김기현(64) 지도부의 평균 53.6세보다 열 살 가까이 젊어진 것이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수락 연설 당시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비대위원 상당수가 더불어민주당 저격수라는 점도 눈에 띈다. 민 대표는 과거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지냈지만, 이후 86 운동권 세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 왔다. 김 대표 역시 '조국 사태'를 계기로 참여연대에서 탈퇴해 ‘조국 흑서’라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 대장동 의혹을 파헤친 ‘맞짱’ 등을 쓰며 야권을 비판해 왔다. 구 변호사는 대장동 의혹을 비판해 왔고, 박 대표는 '젊은 호남 보수 우파' 활동가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6일 취임식에서 민주당을 향해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런 당을 숙주삼아 수십년간 386이 486,586,686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인선과 동시에 논란도 있었다. 비대위원으로 지명된 민 대표가 지난 10월 한 토론회에서 86 운동권 세대를 비판하던 중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되자 민 대표는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민 대표를 즉각 사퇴시키고 한 위원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예방을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오후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만날 예정이다. 전날(28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쌍특검'(김건희 여사·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이 대표 관련 수사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서 자기가 살기 위해서 나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상대가 당 대표가 일주일 3~4번씩 중대범죄로 형사 재판을 받는 초현실적 민주당인데도 왜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지 냉정하게 반성하자"라고 이 대표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 의장을 만난 한 비대위원장은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더 배우겠다"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소통이 잘 돼야 한다"라며 "경청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갈등을 조정하는 것을 잘 하려면 늘 상대방의 입장에서 역지사지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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