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국민의힘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김건희 특검법) 발의 배경과 시행 시기, 내용 모두를 문제 삼으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총선용 악법'을 스스로 거둬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 지난 28일 오후 제411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정광재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민의를 왜곡해서라도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식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우리 정치의 갈등만 키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만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면서 "대화와 타협, 이해와 양보를 통한 절충이라는 정치의 본령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이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 법(김건희 특검법)은 총선을 그걸로 뒤덮고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겠다는 명백한 악법"이라며 "거부권은 국민을 위해서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월 9일, (총선 당일인) 10일에도 종편이나 이런 데서 2시에 생방송으로 때려 가지고는 국민들이 어떻게 정상적인 선택을 하겠나"라며 "게다가 수사 결론이 그 이전에 나오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역시 한 위원장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며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정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선 언제든 야당과 협치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에서 벗어나 진짜 국민의 삶을 돌볼 수 있는 민생 정치의 복원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정 대변인은 또 "대한민국 국민은 분명히 지금보다 더 나은 정치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정치권이 극한의 정쟁에 매몰돼 국민의 삶을 외면하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건희 특검법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이 2009년 12월~2012년 12월 독일 수입차 공식 딜러 회사인 도이치모터스의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에 김 여사가 어디까지 관여돼 있는지 규명하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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