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3년이 저무는 시점이다 보니 메이저리그의 다음 시즌에 대한 이런저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9일(현지시간) 내년 각 부문 수상자들을 예상했는데, 내셔널리그(NL) 신인왕으로 누구를 점찍었는지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을 만했다. KBO리그 간판 타자 이정후(25)와 일본 야구 간판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화제의 계약을 하고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에 첫 선을 보이게 된 이정후(왼쪽)와 야마모토.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SNS


이정후는 6년 1억1300만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야마모토는 12년 3억2500만달러에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둘 다 예상을 뛰어넘는 거액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메이저리그행 문턱을 가뿐하게 넘어섰기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MLB닷컴의 NL 신인왕 전망은 이정후도, 야마모토도 아니었댜.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명된 내년도 신인 투수 폴 스킨스(21)가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MLB닷컴은 NL 신인왕 후보를 꼽기에 앞서 "다저스에 입단한 야마모토가 신인상을 받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해외(일본)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로) 넘어온 기존 스타를 신인으로 분류하는 것은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토를 달았다. 

즉, 야마모토가 신인왕에 오를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는 점은 인정했다. 직접 언급은 안됐지만 이정후도 마찬가지 경우라 할 수 있다. '순수 신인'은 아니라는 점에서 일단 논외로 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면서 지목한 신인왕 후보 1순위가 스킨스였다. MLB닷컴은 "당당한 체격과 놀라운 패스트볼, 분간하기 어려운 슬라이더, 현란한 체인지업에 탄탄한 콧수염까지, 스킨스는 보통 투수 유망주가 아니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지명해 1년이 지난 뒤 빅리그 데뷔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이후 최고의 투수 유망주일 것"이리고 스킨스의 잠재력을 상당히 높이 평가했다.

   
▲ 다음 시즌 가장 강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꼽힌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투수 스킨스.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SNS


198cm, 106kg의 피지컬이 돋보이는 스킨스는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은 우완 파이어볼러다. 올해 루이지애나주립대학 소속으로 NCAA 디비전1에서 19경기 등판해 122⅔이닝을 던졌고, 12승 2패 평균자책점 1.69의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대학 무대를 압도한 기록도 그렇고, 160km대 강속구를 구사하는다는 점에서 특급 유망주임에 분명하다.

다만, 야마모토나 이정후는 프로 경력이 풍부하기에 곧바로 주전으로 기용될 것이 확실시 되는 반면 스킨스는 언제 빅리그 데뷔를 할 지는 미지수다. 피츠버그가 스킨스를 보다 완벽하게 빅리그용 투수로 가다듬기 위해 시간과 공을 들인다면 스킨스의 메이저리그 출전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

어쨌든 2024시즌 내셔널리그는 풍부한 경력의 이정후와 야마모토까지 가세한 신인왕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한편 MLB닷컴은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으로는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와이엇 랭포드를 유력하게 꼽았다.

MVP로는 AL에서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NL에서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예상했다. 10년 7억달러라는 상상초월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가 있는데도 NL에서 하퍼가 MVP 후보로 꼽힌 것이 흥미롭다. 오타니가 팔꿈치 수술을 받아 다음 시즌에는 '투타겸업'을 하지 못하고 지명타자로만 나서는 것이 고려된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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