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크리스 플렉센(29)이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는다. NC 다이노스 출신 에릭 페디와 함께 'KBO리그 역수출 듀오'가 화이트삭스에서 팀 동료로 함께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플렉센이 화이트삭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 1년에 연봉 175만 달러(약 22억 7000만원), 퍼포먼스 보너스(성적에 따른 옵션) 최대 100만 달러(약 13억원)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시즌 NC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던 에릭 페디(30)가 2년 1500만달러에 계약하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시즌 MVP까지 거머쥔 페디가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로 복귀함으로써 또 하나의 'KBO리그 역수출' 사례가 탄생했다.

   
▲ 두산에서 뛰었던 플렉센(왼쪽)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함으로써 NC 출신 페디와 같은 팀 동료가 됐다. /사진=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플렉센은 2020시즌 두산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 2017년~2019년 3시즌 동안 27경기(11선발) 등판해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자 KBO리그행을 선택했다. 두산에서는 정규시즌 21경기 등판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의 호성적을 냈고,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90(28⅓이닝 6자책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통해 존재감을 키운 플렉센은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475만 달러(약 61억 7000만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2년 간 300이닝 이상 소화하면 2023시즌 800만 달러(약 104억 원)를 받는 베스팅 옵션이 걸려 있었다. 플렉센은 2년 동안 317⅓이닝을 소화(22승 15패, 평균자책점 3.66)해 올 시즌 연봉 800만 달러로 KBO리그 역수출 성공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플렉센은 2023시즌에는 기량 발휘를 못하고 6월말 방출 대기 명단에 올랐다가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됐고, 7월에 메츠에서 방출됐다. 콜로라도 로키스로 옮겨 메이저리그 생활을 이어갔으나 성적은 시원찮았다. 3개팀을 거치며 29경기(선발 16차례)서 2승 8패 평균자책점 6.86에 그쳤다.

플렉센은 콜로라도를 떠나 거취가 불투명했지만 화이트삭스 입단으로 재기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KBO리그에서 활약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페디와 플렉센이 같은 팀 소속으로 다음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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