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건조 전 과정에 AI 기술 적용
AI 기술로 인력 부족 문제 해결 기대
향후 AI 기술 기반으로 스마트조선소 건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소 내에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 생산 효율성 증대를 위해서다. 향후에는 AI 기술 적용을 확대해 스마트조선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AI 기술을 조선소에 도입하고 있다. 견적부터 인도까지 선박 건조 전 과정에서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선박 생산에 AI 기술을 적용해 자동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성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사진=HD현대 제공


각사 별로 AI 도입 움직임을 살펴보면 HD현대는 선박 설계에서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데이터를 수입하고, 이를 AI가 분석해 작업 관리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미래 첨단 조선소(FOS)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 12월에는 FOS 프로젝트의 1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HD현대는 1단계 완료를 통해 조선소 현장 작업자가 건조공정의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대기시간 절감, 중복업무 감소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HD현대는 AI 기술 적용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26일 구글 클라우드와 AI 플랫폼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 1월부터 산업 특화 AI 솔루션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AI 기반 플랫폼 개발 및 AI 전문가 양성을 우선 수행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견적부터 제품 인도까지 선박 건조 전 과정(EPC에서 생성되는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관제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통합모니터링 시스템(SYARD)'을 개발하고 본격 적용했다. 

SYARD는 AI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기존에 개별적으로 관리했던 데이터를 빅데이화한 것이다. 또 정보를 분석·시각화해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탑재했다.

SYARD 적용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최적의 의사결정이 가능해 인력·자재·에너지 등 경영 자원의 효율적 관리, 리드타임 단축은 물론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제거할 수 있게 됐다. 

한화오션도 AI와 IoT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박 생산에 접목해 자동화를 꾀하고 있다. 최적의 생산공법과 자동화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조선업계가 AI 기술 적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조선업계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4년치에 가까운 일감을 확보했지만 조선소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인력 확보에 꾸준히 나서고 있지만 어려움이 따르자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조선소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AI는 물론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선박 건조 공정을 자동화해 인력 부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내에서는 2030년에는 국내 조선업계의 스마트조선소 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조선소 구축이 마무리되면 생산 공정 효율성이 대폭 향상되면서 선박 건조도 빨리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구축이 완료되려면 아직 시간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AI 인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AI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며, 한화오션도 경력직 상시채용을 통해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협력사를 포함해 AI와 디지털 관련 인력을 2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AI 인력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며 “스마트조선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AI 인력이 필수라서 조선사들이 경쟁적으로 AI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