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KCC건설·HL디앤아이한라 등
이중근 부영 회장, 건설업계 대표적 '용띠' 인물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갑진년’ 푸른 용의 해를 맞아 건설업계 ‘용띠’ 최고경영자(CEO)들의 올해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왼쪽부터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홍석화 HL디앤아이한라 대표이사 사장./사진=각 사


2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 용띠 CEO로는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이창호 KCC건설 대표, 홍석화 HL디앤아이한라 대표 등이 있다. 모두 1964년생이다.

홍현성 대표가 이끄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해외건설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현대건설과 함께 3조1000억 원 규모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증설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굵직한 사업들을 연달아 수주하며 성과를 올렸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51억4290만 달러로 전년 동기(27억1540만 달러) 대비 89.4%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리모델링을 비롯해 모듈러·수소 등 신사업에 집중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경기 안양시 안양 평촌 공작부영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또 지난해 6월 국내 최고 13층 모듈러 주택인 경기 용인시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준공한 것을 비롯해 충남 보령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등 성과를 냈다.

홍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로 볼 수 있는 올해가 경영 성과 판단에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열 회장과 함께 KCC건설을 이끌고 있는 이창호 대표도 1964년생으로 용띠다.

KCC건설은 지난해 윤희영 대표 사임과 함께 ‘재무통’이었던 이창호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 2022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흔들리는 실적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었다.

정몽열·이창호 대표 체제 아래 KCC건설은 올해 실적 개선 흐름을 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KCC건설 누적 매출액은 1조4802억 원, 누적 영업이익은 232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 2022년 9월 부임해 HL디앤아이한라를 지휘하고 있는 홍석화 대표 또한 용띠 CEO 중 한 명이다.

홍 대표 부임 이후 HL디앤아이한라는 업황 악화 속에서도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HL디앤아이한라 매출액은 1조1387억 원, 영업이익은 29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 39.9% 증가했다.

특히 비건설 분야 인수합병(M&A) 및 스타트업 회사에 대한 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 2019~2020년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총 225억 원을 투자했던 한국자산평가가 매각되면서 펀드 청산에 따른 600억 원의 이익배당금을 회수해 375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홍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4년도 고물가, 고금리 등 녹록치 않은 외부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다라 경기변동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과 인적 역량을 더욱 강화해 수주의 양과 질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경영일선 복귀를 선언한 부영그룹 창업주 이중근 회장 또한 건설업계 대표적인 용띠 인물이다. 이 회장은 프로필상 1941년생이나 이는 출생신고가 늦은 탓으로 실제 출생연도는 1940년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고향 주민·동창에 1억 원씩 기부한 것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숙사 리모델링에 200억 원, 공군 격오지부대 체육시설 개선에 28억 원을 쾌척하는 등 사회공헌 분야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간 ‘리더십 부재’에 시달렸던 부영그룹 또한 이 회장의 복귀로 의사결정 구조가 확립되면서 올해 신사업 등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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