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 전년 대비 37.6% 감소
중국, 저가 수주 앞세워 물량 공세로 점유율 1위
국내 조선업계, 암모니아 등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 매진
미래 친환경 선박에서 중국과의 기술력 격차 벌릴 계획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글로벌 조선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LNG 운반선에서 중국을 이미 기술력에서 앞서고 있으며, 암모니아와 메탄올 등 다른 친환경 선박에서도 수주를 따내며 중국의 물량 공세에 맞대응하고 있다. 

3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는 1001만 CGT(표준선 환산톤수)를 수주해 전년 1564만 CGT 대비 37.6% 감소했다. 

   
▲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가 줄어들면서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낮아졌다. 2022년 37%를 기록했던 점유율은 지난해 24%로 떨어졌다. 

중국에도 밀렸다. 지난해 중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5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조선업계는 자국 내에서 발주되는 선박을 대거 수주하면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저가 수주에 나서면서 국내 조선업계보다 수주물량은 많다”면서도 “국내 조선업계가 일감을 4년치 가까이 채웠는데 중국처럼 저가로 대량으로 수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조선업계가 저가 수주를 통해 물량 공세에 나서자 국내 조선업계는 기술력을 통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현재도 친환경 선박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친환경 선박인 LNG 운반선의 80%를 수주하면서 20%를 기록한 중국을 따돌렸다. 여기에 향후 발주가 늘어나게 될 암모니아·원자력 등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을 통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를 선박 연료로 사용할 경우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안으로 암모니아 추진 대형 엔진을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며, 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암모니아 추진선 관련 기술을 확보 중에 있으며, 2025년에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건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 역시 2025년까지 자체 기술로 암모니아 추진선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암모니아 선박에 대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 성과도 올렸다. 지난해에만 HD현대중공업 8척, 한화오션 5척, 삼성중공업 2척의 암모니아 운반선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이 완료되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계약이 변경될 수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암모니아 추진선 외에도 연료전지 적용 추진선, 원자력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수소 추진선을 개발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LNG 운반선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조선업계는 더 앞을 내다보고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며 “물량에서 중국을 이기기는 어려운 만큼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력으로 중국을 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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