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공개 이후 6년 만의 부분변경
제이크 아우만 사장 "고객과 연결고리 강화…랭글러 시대 열 것"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스텔란티스 산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전문 브랜드인 지프의 근원이자 '원조 SUV' 랭글러가 6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쳐 국내에 상륙했다. 

지프는 3일 송파 지프 전용 전시장에서 '더 뉴 2024 랭글러'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은 "더 뉴 2024 랭글러는 시선을 사로잡는 아이코닉한 외관, 뛰어난 기능성을 갖춘 인테리어, 티맵(TMAP) 내비게이션 등 국내 고객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 어떠한 길이든 헤쳐 나가는 지프의 전설적인 4x4 시스템 등 이전보다 한 차원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더 뉴 랭글러만의 자유로운 감성은 물론 독보적인 주행 능력으로 언제나 마음속 모험심 충만한 이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랭글러'는 지프 브랜드의 살아있는 역사일 뿐만 아니라 SUV의 기준을 정립해 온 상징적인 모델이다. 랭글러는 지난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500만 대 이상 판매되는 등 마니아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시대를 뛰어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글로벌 공개 후 6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랭글러'는 새로워진 디자인과 강화된 편의 안전 품목으로 현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지프는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주행 성능과 랭글러 특유의 감성으로 일상과 일탈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 더 뉴 2024 랭글러./사진=김상문 기자


랭글러는 똑심있게 정체성을 지키고 있다. 더 뉴 랭글러의 외관은 지난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37년간 쌓아온 '오프로드 DNA' 유산을 바탕으로 차세대 디자인 방향성을 반영해 전통과 미래가 조화를 이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세븐-슬롯 그릴과 LED 헤드램프다. 지프를 상징하는 세븐-슬롯은 더욱 커진 반면 그릴 자체는 컴팩트해졌다. 특히 그릴의 냉각 효과를 향상시키는 수직 형태의 슬롯을 적용해 성능을 최적화하고 차량의 내구성을 높였다. 새로운 서라운딩 링 라이트를 적용한 LED 헤드램프는 랭글러의 원형 헤드램프 디자인을 강조하며 총 6개의 전면부 주간주행등(DRL)을 갖춰 주행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모델 최초로 강철 안테나 대신 윈드실드 통합형 스텔스 안테나를 적용했다. 덕분에 시각적으로 외관이 더 단정해졌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거친 환경에서의 주행 시 나뭇가지 등 다양한 전방 장애물로부터 차량을 보호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김병희 스텐란티스코리아 세일즈트레이닝 매니저는 "전통적이지만 너무 해리티지했다고 볼 수 있는 안테나가 사라지면서 좀 더 현대적인 디자인과 스타일은 갖추게 됐다"며 "(실용적인 측면에서) 기계 세차를 하는데 좀 더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 더 뉴 2024 랭글러./사진=김상문 기자


더 뉴 랭글러는 최신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의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역대 랭글러 중 가장 큰 12.3인치 터치스크린과 이전 세대보다 5배 빨라진 유커넥트 5 시스템을 탑재했다. 또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두 개의 블루투스 장치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으며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티맵(TMAP) 내비게이션을 내장했다.
 
또 앞좌석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을 기본 제공하며, 랭글러 최초로 운전석과 조수석에 전동 시트를 지원한다. 사하라 트림의 경우 프리미엄 맥킨리(Mckinley) 시트를, 루비콘 트림은 나파(Nappa) 가죽 버킷 시트를 적용해 보다 안락한 주행 환경을 선사한다. 김병희 매니저는 "더 뉴 랭글러는 착좌감이 상당히 업그레이드됐다"며 "좀 더 두꺼워진 가죽으로 인해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디테일도 빼놓을 수 없다. 도어 탈거 후 주행 시 탑승자가 안전하게 손잡이를 잡고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앞좌석 옆에 그랩 핸들을 마련했으며, 글로브 박스와 잠금식 센터 콘솔 수납공간을 통해 루프를 떼고 주행해도 소지품을 분실 없이 보관할 수 있다. 또한 탈부착식 카펫과 단일 방향 바닥 배수 밸브 덕분에 진흙길에서 온종일 주행한 후에도 실내를 손쉽게 청소할 수 있다.

   
▲ 더 뉴 2024 랭글러./사진=김상문 기자


더 뉴 랭글러는 한층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갖췄다.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더 뉴 랭글러는 최고출력 272마력(5250rpm), 최대토크 40.8kg·m(3000rp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엔진 스톱&스타트 시스템(ESS)도 전 트림에 기본 장착했다. 또한 8단 자동 변속기와 저단 기어를 갖춰 일상 주행뿐 아니라 오프로드 모험 또한 거침없이 즐길 수 있다.

4x4 시스템은 트림에 따라 2.72:1 셀렉-트랙 풀타임 4WD 시스템 또는 4:1 락-트랙 HD 풀타임 4WD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을 통해 눈길, 머드, 샌드 등 다양한 주행 환경을 돌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전자식 전복 방지 시스템 및 트레일러 스웨이 댐핑 등을 포함한 전자식 주행 안정 시스템(ESC),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HSA), 셀렉-스피드 컨트롤을 기본 제공한다. 

루비콘 트림의 경우 오프로드 플러스 모드, 퍼포먼스 서스펜션, 프론트 리어 전자식 디퍼렌셜 잠금장치, 전자식 프론트 스웨이바 분리장치 등을 장착해 비교 불가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 (오른쪽)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이 3일 송파 지프 전용 전시장에서 '더 뉴 2024 랭글러' 출시 행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더 뉴 랭글러는 오프로드는 물론 온로드에서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65개 이상의 주행 안전 편의 사양을 적용했다. 스탑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보조 시스템, 풀-스피드 전방 충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사이드 커튼 에어백, Keyless Enter 'n Go 스마트키 시스템, 원격 시동 시스템, 센트리 키 도난 방지 시스템, 어린이 전용 시트 앵커 시스템(LATCH), 시큐리티 알람 등을 기본으로 적용해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국내에서는 스포츠 S, 루비콘, 사하라 등 총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외장 색상은 신규 컬러인 앤빌을 비롯해 기존 리미티드 에디션에서 선보였던 얼, 하이 벨로시티, 사지 그린 등이 추가돼 10가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스포츠 S가 6970만 원, 사하라 4도어 하드탑 7890만 원·파워탑 8240만 원, 루비콘 2도어 하드탑 7640만 원, 루비콘 4도어 하드탑 8040만 원·파워탑 8390만 원이다.

아우만 사장은 "가격이라는 것 자체가 고객에게 전달하는 지프의 가치를 제품이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제조 비용과 환율 등을 반영해 지난 모델보다 가격이 인상됐지만, 실제로 차를 주행해 보면 가격 경쟁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매달 변경되는 가격이 아닌 일관성 있는 가격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은 기대했던것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 앞으로 고객들과의 연결고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고객과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해 다시 '랭글러 시대'를 열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