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금리인하 변곡점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
   
▲ 김경원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2023년도의 주식시장을 복기 해 보면 선진국이 신흥국보다 수익률이 좋았다. 특히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과 일본이 좋았는데 미국 주식시장은 견조한 소비(서비스중심)와 좋은 기업실적으로 인하여 나스닥이 43% 기록하였다. 

그 중심엔 고금리, 달러 강세, 안전자산으로서의 미국역할과 더불어 AI 기술에 힘입어 미국에 투자 자금이 몰린 결과로 보인다. 일본은 중앙은행의 YCC(장단기금리 조작을 통한 양적완화) 정책유지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하였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TOPIX가 25% 기록하였다. 

반면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와 브라질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인도는 세계 1위 인구로 탄탄한 내수시장과 안정적 정치 환경, 적극적 투자유치, 미중 갈등의 반사 수혜등에 힘입어 주요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하였고 러시아산 원유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나라도 인도였기에 India bse sensex 18% 기록하였다. 

브라질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1년 앞써 정책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여 2023년 8월에 금리인하에 들어갔으며 새로운 정부인 룰라 정부하에서 새 재정준칙이 시행하여 과거보다 재정지출 증가로 경제성장률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였고, 전통적인 원자재 부유국으로 Brazil Bovespa index가 22% 올랐다. 

신흥국에 속하는 우리나라는 어땠나? 국내 주식시장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였었다. 이차전지주, 초전도체, 공매도 금지등 각종 이슈에 주가등락률이 커졌고 고금리에 영향으로 이차전지관련주들이 큰폭으로 하락했다가 고금리가 완화되는 모습에 그나마 반등하여 Kospi가 17% 상승 마감하였다. 

정리하자면 2023년은 선진국이 신흥국보다 좋았고 선진국에서 미국, 일본이 신흥국중에서는 인도와 브라질, 한국이 좋았다.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견조한 소비, 획기적인 기술발전으로 인하여 기업실적이 좋았거나 경기 부양을 위한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완화적 통화정책(금리인하)을 실시하거나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 한 것이다.

[2024 프롤로그]

작년 이런 요인들이 주식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다면 2024년은 어떻게 될까? 미국은 그동안 힘들었던 고물가 ·고금리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것)과 금리인하의 변곡점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만 본다면야 자산 가격 상승에 유리하나 작년의 고금리 영향이 경기전반에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경기둔화일지 경기침체일지 아직은 모르지만 지금 정도의 경기성장이라면 긍정적으로 보인다. 다만 AI 열풍에 따른 빅테크 기업들의 높은 주식가격은 매수에 부담이므로 나스닥 상승폭은 올해 보다 제한적이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신흥국 시장은 어떨까? 미국의 금리인하, 경기 둔화는 미국우위인 강달러에서 약달러 전환을 의미하며 약달러는 신흥국통화의 강세를 의미하므로 신흥국에 자금이 유입되는 좋은 조건을 형성하게 된다. 여기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역성장에서 플러스 성장을 하게 된다면 작년 보다 나은 환경이 될것으로 보인다. 

2024년 인도는 더욱 기대되는 신흥국이다. 최근 인도 정부가 첨단산업기업유치를 위하여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였고 세계경제의 블럭화로 인한 반중국 수혜국의 대표적인 나라로써 작년과 같은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큰 신흥국만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들이 있으니 포트폴리오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브라질은 금리인하를 실시하긴 했으나 금리 수준이 여전히 두자리 수를 기록하기 때문에 금리가 여전히 높다고 할 수 있으며 정부수입 대비 이자지출 규모가 높은 상황이라 조금 더 상황을 지켜 보아야 한다. 그리고 브라질 헤알이 인도 루피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주식에서 이익을 얻었더라도 환율에서 손실이 날 수 있으므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2023년 주식시장을 복기해 보고 2024년 주식시장을 전망해 보왔다. 사실 해가 바뀌면 무엇이든지 새로워 보이기를 희망하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해 본다. 그러나 2024년의 1월은 2023년의 13월이 아닐까? 새로운 것이 급격하게 변화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스며들면서 일어나는 일들의 결과 값일 뿐이다. 올 한해 자산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 날까? 알고 싶다면 현재 일어나는 일을 살뜰히 챙겨 보는 것을 추천한다. /김경원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