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주포이자 캡틴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 홋스퍼가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번리를 잡고 FA컵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토트넘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 2023-2024시즌 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1-0으로 승리,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페드로 포로가 결승골을 넣었다.

   
▲ 포로(오른쪽)가 선제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무엇보다 이 경기는 토트넘이 손흥민 없이 치른 첫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츨전을 위해 대표팀에 소집돼 최소 한 달 이상 토트넘을 떠나 있는다.

토트넘의 상황은 최악에 가까웠다. 주장 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두 명의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상 중이어서 뛰지 못한다. 3명의 주장단이 모두 출전하지 못함에 따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섰다.

번리는 토트넘에게 별로 어려운 상대가 아니라 할 수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순위가 토트넘 5위(승점 39), 번리는 강등권인 19위(승점 11)다. 지난해 9월 3일 4라운드에서 만났을 때는 토트넘이 5-2로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 등 주전들이 대거 빠진 토트넘은 그래도 전반적으로 번리보다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 스리톱으로 나선 공격진이 결정적인 기회를 쉽게 만들지 못했다. 번리는 이따금 역습을 폈으나 위력적이지 못했다. 전반은 밋밋하게 0-0으로 끝났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 이어지자 토트넘은 선수 교체를 해가며 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계속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이던 토트넘은 후반 20분 존슨의 발리슛이 번리 골키퍼 아랴네트 무리치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3분, 토트넘이 상대 실수를 틈타 드디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볼을 잡은 무리치 골키퍼가 빠른 전개를 위해 손으로 던진 볼을 압박 플레이를 펼치고 있던 페드로 포로가 재빨리 가로챘다. 드리블하던 포로는 강하게 중거리슛을 때렸다. 무회전으로 대포알처럼 날아간 볼이 번리 골문 왼쪽 상단으로 날아가 꽂혔다.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적절하게 선수 교체를 해가며 시간을 보냈고, 번리의 반격은 날카롭지 못했다. 한 골 차가 끝까지 유지돼 토트넘이 3라운드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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