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국내증시가 중국 증시 폭락여파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910선이 위협받는 하면 코스닥지수는 한때 7%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1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88포인트(0.86%) 내린 1939.38에 마감했다. 지수는 1.70포인트 내린 1954.56에 개장했지만 이후 낙폭을 키우면서 한때 1915.91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다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와 9월 금리인상 우려로 신흥국의 자금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전일 중국 당시이 증시 부양책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중국 증시가 6% 넘게 폭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5% 이상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줄여 1.2% 상승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268억원어치를 팔며 1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나갔다. 개인도 1864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 홀로 16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가 매수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1113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비금속광물(-5.6%), 의료정밀(-4.8%), 섬유의복(-4.7%), 의약품(-4.1%), 증권(-3.8%), 음식료품(-3.1%)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통신(2.2%), 보험(1.0%), 전기전자(0.5%)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2.03% 오른 것을 비롯해 SK텔레콤, SK는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전력과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신한지주는 약세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7% 3.6% 오르는 등 자동차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25포인트(4.18%) 내린 670.55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6.81% 폭락하면서 652.12까지 밀리기도 했다.기관은 161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46억원어치, 245억원어치씩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일반전기전자, 컴퓨터서비스, 음식료담배, 유통, 정보기기, 오락문화, 소프트웨어, 운송, 통신장비, 비금속, 디지털컨텐츠, 제약, 운송장비부품, 종이목재, 제조 등이 상승했고 섬유의류, 기타 제조, IT부품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GS홈쇼핑이 중국 최대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과 모바일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9.9% 급등한 반면,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 동서, CJ E&M, 바이로메드, 이오테크닉스 등 은 하락했다.

최근 국내 증시를 이끈 성장주인 제약바이오, 화장품주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산성앨엔에스와 코리아나 콜마비엔에이치 등 화장품 관련주들이 8~12%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이 동반 급락한 가운데 오리엔탈정공 단 한 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전일에 이어 이틀째 계속된 상한가다. 조선기자재 제조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2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2월 보통주 5주를 1주로 변경하는 감자(자본감소) 결정을 내린 이후 4월 감자를 완료해 주식을 1억8066만여주에서 3613만주로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통해 올 2분기 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7일엔 자본잠식률이 50% 미만으로 회복되면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일부 해제되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오른 1185.3원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