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채권 전문가 다수가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작년 11월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53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설문 응답을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98%는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동결 전망 응답보다 2%포인트 늘어난 결과로, 나머지 2%는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금투협 측은 "12월 미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기준금리 조기인하 전망이 약화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돼 1월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월 대비 26%포인트 증가한 34%로 나타났다. 금리하락 응답 비율은 24%로, 전월(58%)보다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지난 연말 채권시장 강세가 급격하게 전개된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함에 따라 금리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금리 상승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물가와 관련해선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다음 달 물가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7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24%로 전월(16%)보다 늘어났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악화됐다. 12월 FOMC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달러화 강세 요인이 커지자 다음 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월(5%)보다 증가한 13%로 집계됐다. 환율 하락 응답은 17%로 전월(42%)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금투협 측은 전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2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94.6으로 전월(108.7)보다 하락했다. 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채권금리 하락(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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