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필리핀에서 한국인 부부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필리핀 수도 마닐라 남쪽 외곽에 있는 카비테주 실랑마을의 한 가정집에서 나모(64) 씨와 부인 김모(60)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발견 당시 나씨 부부는 목과 가슴 등에 총을 맞은 상태로 거실에 쓰러져 있었다. 안방에 있는 소형 금고의 문은 열려 있었지만 다른 방들은 뒤진 흔적이 없었다.

현지 경찰은 나씨 부부의 시신 상태를 볼 때 밤사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금품을 노린 강도 사건인지 원한에 의한 범행인지 수사하고 있다.

나씨 부부는 7년 전 한국에서 은퇴한 뒤 필리핀으로 건너와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주필리핀 대사관을 통해 사망자의 장례절차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현지 경찰에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나씨 부부를 포함해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는 10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피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