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중국 톈진(天津)항 물류창고 폭발사고에 대한 당국이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양둥량(楊棟梁) 국가안전총국 국장이 낙마하고 그의 아들까지 연행되는 등 산업안전 부문에 사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20일 관계 당국이 최근 양 국장의 아들 양후이(楊暉) 중하이석유가스전기(中海石油氣電)집단 사상정치부 총경리를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를 인용해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양후이는 최근 폭발 사고가 발생한 톈진(天津) 출장 중 연행됐다.

그는 부친인 양 국장이 톈진 상무부시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톈진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양후이가 중하이석유가스전기집단에 관여한 시기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위원회 서기였던 2011년으로, 나이가 30세 미만이었다.

당시 톈진 부시장이던 양 국장은 중하이석유가스전기집단을 담당하던 우전팡(吳振芳) 전 중국해양석유총공사(中國海油·CNOOC)집단 부총경리와 액화천연가스를 톈진에 공급하는 계약에 서명하는 등 밀접하게 협력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우 부총경리는 지난 4월 초 부패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양 국장이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양 국장이 톈진 폭발 사고와 관련됐다는 언급이 없었지만, 뉴스 포털사이트 큐큐(QQ)닷컴은 당국 조사가 양 국장이 2004년 이후 톈진 국유자산관리위원회 주임을 역임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큐큐닷컴이 안전총국 직원 등이 양 국장에 대해 매우 합리적이고 능력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해 양 국장이 톈진 사고와 관련한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공안은 사고업체 루이하이의 실제 관리자 위쉐웨이(于學偉), 회장 리량(李亮), 부회장 차오하이쥔(曹海軍) 등 회사 책임자 10명을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