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 때 그동안 불어난 보유 자산을 처분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 대부분은 재투자(자산 매입) 시점을 경제 여건과 전망에 대한 양적 평가를 근거로 판단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연준 회의록을 인용해 20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내년이 만기인 2160억 달러의 보유 미 국채를 연준이 어떻게 처리할지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이 물량을 계속 끌어안지 않으면 시장에 대한 국채 공급 물량이 대거 늘어나기 때문에, 시세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회의록에 의하면 연준 실무팀은 지난달 FOMC 회동에서 연준이 보유한 막대한 자산을 처분하는 것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브리핑했다.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그간 3차례의 양적완화(QE)를 통해 보유 자산이 4조 2000억 달러라는 기록적 규모로 증가했다.

실무팀은 특히 금리 인상과 자산 매입 시점을 어떻게 조율할지와, 매입을 점진적으로 줄일지 아니면 일시에 중단할지에 관한 전략적 평가에 초점을 맞춰 브리핑한 것으로 회의록이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회의록은 "앞으로의 (FOMC) 회동에서도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가 채권시장의 '록스타 펀드 매니저'로 불리는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군들라흐는 19일 마켓워치가 인용한 회견에서 "현재 여건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군들라흐는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관측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예로 부실채권 시세가 바닥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나쁜 구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원자재 약세 지속과 중국 경제가 흔들리는 것도 악재"라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군들라흐가 지난 6월 연준이 올해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음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