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인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반려견 '데코핀(미국명 데코이)'이 미국 비자를 받았다. 주일 미국 대사가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11일(한국시간) 주일 미국대사관 공식 SNS에 오타니와 만나 기념 촬영을 한 사진을 게시했다. 이 사진에서 눈길을 끈 것은 이매뉴얼 대사가 오타니에게 선물한 반려견 데코핀의 특별 제작 비자였다.

   
▲ 오타니와 이매뉴얼 대사가 데코핀 특별 비자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주일 미국대사관 공식 SNS


당연히 정식 비자는 아니다. 이매뉴얼 대사가 오타니와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비자 형식으로 특별 제작한 대형 판넬이었다. 여기에는 데코핀의 사진과 여권번호 등이 적혀 있다. 여권번호는 '000MVPUP000'으로 되어 있는데,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오타니의 업적을 반영해 MVP와 강아지(puppy)를 섞어 적어넣었다. 주소는 오타니의 새 소속팀 LA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으로 되어 있다.

이매뉴얼 대사는 "오타니 씨를 다시 만나 기뻤다"면서 "다음에는 MVP견인 데코핀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멘트를 덧붙여 놓았다.

오타니도 자신의 개인 SNS에 데코핀의 미국 비자 사진을 게시하며 즐거운 마음을 나타냈다.

   
▲ 오타니가 개인 SNS에 올린 반려견 데코핀의 미국 비자.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오타니는 일본인 선수지만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핫한 스타다. 투타 겸업을 하면서 두 분야 모두 정상급 활약을 해 두 차례나 MVP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LA 에인절스와 계약이 끝나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간 총액 7억 달러라는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해 또 화제의 중심이 됐다.

오타니의 인기가 워낙 높고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그의 반려견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MVP 발표 당시 온라인으로 수상 소식을 접할 때 오타니가 반려견과 함께 등장한 것을 계기로 반려견도 단번에 스타가 됐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을 하고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할 때 반려견의 이름을 묻는 질문까지 나왔다. 오타니는 "데코핀이다. (미국인들이) 발음을 어려워해서 '데코이'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답했다. 당시 오타니 반려견의 이름이 밝혀졌다며 속보로 전한 매체도 있었다.

   
▲ 오타니와 반려견 데코핀(미국명 데코이). /사진=MLB 공식 SNS


비시즌을 맞아 오타니가 고국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이매뉴얼 대사와 만났고, 이매뉴얼 대사는 오타니를 위해 데코핀의 특별 비자를 제작해 선물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던 것이다. 반려견의 미국 입국시 사실 비자는 필요없고 검역증명서 제출 등의 절차만 밟으면 된다.

한편, 오타니는 다저스 데뷔전을 한국에서 치를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는 해외 팬들을 위해 북중미 이외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와 이벤트 경기를 개최하고 있다.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돔에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시즌 개막 2연전이 열린다. 오타니는 지난해 시즌 도중 팔꿈치 수술을 받아 이번 시즌 투수로 나서지는 못하고 지명타자로만 활약할 예정이다. 오타니는 시즌 개막에 맞춰 실전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저스-샌디에이고의 서울 시리즈는 오타니와 샌디에이고 소속 한국선수 듀오 김하성, 고우석의 맞대결도 펼쳐질 예정이어서 야구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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