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작년 한 해 채권 순매수 규모가 38조원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 개인 투자자들의 작년 한 해 채권 순매수 규모가 38조원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사진=김상문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12일 '2023년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작년 개인들의 회사채·금융채·국채·은행채 등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총 3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알렸다. 이는 전년보다 16조9500억원 늘어난 것이다.

금투협 측은 "개인이 안정적인 고금리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지난 2022년에 이어 계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역시 국채 63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91조800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전년보다 20조4000억원 늘어났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 잔고도 작년 말 기준 242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3%가량 늘어났다.

작년 한 해 채권금리 흐름을 살펴보면 상반기에는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금리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 한·미 통화당국이 금리 동결을 지속하는 가운데 11월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2월 연 3.110%(작년 2월 3일 기준) 최저점을 찍은 뒤 10월 4일 연 4.108%까지 올랐다가 이후 다시 하락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 금리는 연 3.154%였다.

한편 작년 채권 발행 규모는 876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3조2000억원(13.3%) 늘었다. 순발행은 123조3000억원 증가해 잔액은 2716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국채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24조5000억원(12.3%) 증가한 223조9000억원, 통안증권은 24조9000억원(23.8%) 늘어난 129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채도 303조6000억원 발행돼 1년 전보다 32조4000억원(11.9%) 늘어났다.

특히 회사채의 경우 투자수요가 회복되면서 전년 대비 12조6000억원(16.4%) 증가한 89조4000억원이 발행됐다.

회사채 미매각도 감소했다. 전체 수요예측 후 발행 확정금액 51조8000억원(451건) 대비 1조5000억원(33건)이 미매각돼 미매각률 2.9%를 기록했다고 금투협 측은 밝혔다.

연중 크레디트 스프레드(가산금리·회사채와 국고채 간의 금리 차이)는 축소됐다. 하지만 우량-비우량 등급 간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12월 기준 회사채 AA-등급 3년물의 가산금리는 74bp(1bp=0.01%포인트)인 반면 BBB-등급 3년물은 719b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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